엘시티 워터파크 소유권 갈등 심화…매수자 사무실 점거

준공 3년이 지나도록 운영되지 못하고 있는 엘시티 워터파크에 대한 소유권 갈등이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지난해 계약금 82억원을 지불한 워터파크 매수자 측은 엘시티 PFV에 계약이행을 요구하며 사무실 등을 점거하고 나섰다. 2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해 엘시티 PFV에 계약금 82억원을 지불하고 워터파크 매매계약을 체결한 파라다이스유토피아는 지난 22일 오후 3시부터 엘시티 워터파크 사무실을 점거 중이다.

유토피아 측은 엘시티 워터파크와 사무실 곳곳에 엘시티 PFV와 이영복 회장을 비판하는 현수막을 부착했다.

지난 23일 엘시티 PFV 직원이 이를 저지하기 위해 엘시티 워터파크를 찾아가면서 물리적 충돌이 우려됐고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유토피아 측은 지난해 엘시티 PFV가 정상적인 매매가 불가능한 점을 인지하고도 이를 속인 채 매매계약을 추진했다며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워터파크에 현재 가압류가 걸려 있는 상황이라 매매 시 대출기관 동의가 필요한데 당시 대출기관이 동의하지 않으면서 매매 절차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유토피아 측은 "계약을 해지하고 싶다면 계약금과 시설공사에 들어간 금액을 반환해야 하지만 엘시티 측은 오히려 새로운 사업자와 이중계약을 진행하고 있고, 공매 절차를 지연시키기 위해 우리가 낸 계약금을 대출금 상환에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엘시티 워터파크는 엘시티 PFV가 워터파크를 담보로 받은 대출이 연장되지 않아 현재 공매 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엘시티 PFV 관계자는 "파라다이스유토피아가 우리와 계약을 했지만, 계약에 대한 권리가 한국토지신탁으로 넘어간 상태라 유토피아 측이 소유권을 주장할 법적인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