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장 총격' 볼드윈, 과실치사 혐의 무죄 거듭 주장

"소품 관리자 책임…조감독도 '공포탄'이라며 총 건네"
영화 촬영장에서 실탄이 장전된 소품용 총을 쏴 촬영감독을 사망케 한 할리우드 배우 알렉 볼드윈이 무죄를 거듭 주장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볼드윈은 자신에게 적용된 과실치사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하고 오는 24일로 예정된 법원 출석도 하지 않기로 했다.

볼드윈은 2021년 10월 뉴멕시코 샌타페이 영화 촬영장에서 리허설 촬영 중 권총을 쏘는 장면을 연습했는데, 이 총에서 공포탄이 아닌 실탄이 발사되면서 맞은편에 있던 헐리나 허친슨 촬영감독이 숨지고 조엘 수자 감독이 다쳤다.

뉴멕시코주 검찰은 지난달 볼드윈과 무기류 소품 관리자인 해나 쿠티에레즈 리드를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했다.
그러나 볼드윈은 리드가 소품용 총에 실탄이 장정된 것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고, 조감독 데이브 홀스가 자신에게 문제의 총이 콜드건(공포탄)이라고 말해 사고가 발생했다며 자신은 이 사건에 책임이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볼드윈과 함께 기소된 리드는 24일 화상으로 법원 심리에 출석할 예정이라고 리드의 변호인은 전했다.

리드는 볼드윈이 총기 훈련을 충분히 받지 않았고, 볼드윈과 홀스가 자신을 촬영장에 불러 소품용 총에 장전된 총알을 재점검하도록 하지 않는 등 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이 사건의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샌타페이 카운티 보안관실은 허친슨을 죽음에 이르게 한 실탄과 촬영장에서 발견된 45구경 소총의 출처에 대한 증거를 아직 제시하지 않고 있다.

뉴멕시코 검찰은 당초 볼드윈에게 유죄 확정 시 최소 징역 5년 형에 처하는 중형을 구형했으나, 이달 20일 공소장을 변경하면서 볼드윈에 대한 최대 처벌 수위는 최대 징역 18개월로 낮아졌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