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INTJ에 민초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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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신입사원과 솔직 토크
중공업 벗고 젊은 기업 이미지로
“MBTI(성격유형검사)는 INTJ고 ‘민초(민트초코)파’입니다. 요플레 뚜껑 안 핥아먹는 사람도 있나요.”

만으로 40세인 정기선 HD현대 사장(사진)이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밈(meme) 놀이’에 뛰어들었다. 젊은 직원과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행보다.그는 올해 상반기 입사한 한국조선해양 신입사원 10명과 함께한 ‘MBTI 토크’ 행사에서 자신의 MBTI가 INTJ임을 밝혔다. 또 바람직한 기업 문화, 취미 생활 등과 관련해 신입사원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다.

방송계를 넘어 정치권에서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밸런스 게임’을 하는 모습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밸런스 게임은 두 가지 선택지 중 무조건 하나를 고르는 방법으로 자신의 성향을 드러내는 게임이다. 이 영상에서 정 사장은 “페퍼로니 피자를 좋아한다” “스키를 즐겨 한다” 등과 같은 개인 취향부터 업무 스타일, 어렸을 적 일화 등을 다양하게 풀어놨다.

업계에서는 정 사장이 창립 50주년을 계기로 시작된 브랜드 쇄신 작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말 그룹 명칭을 HD현대로 바꾼 뒤 ‘혁신지향적 미래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브랜딩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카카오톡 채널이나 버스 광고를 통해 대대적인 CI(기업 이미지) 홍보에 나섰고, 판교GRC(글로벌R&D센터)로 대표되는 선진 기업 문화 정착에도 힘써왔다.정 사장은 이 모든 변화의 중심에서 대외 노출도를 키우고 있다. 경영 일선에 나선 ‘오너 3세’ 중에서도 눈에 띄는 행보다. HD현대 관계자는 “임직원들이 CEO(최고경영자)에게 친근감을 가질 수 있도록 스킨십을 늘려가고 있다”며 “향후에도 다양한 채널을 통해 소통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