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문화재연 "사천늑도유적서 국내 가장 오래된 온돌시설 발견"

"판석으로 조립한 온돌 희귀…삼한시대 남부지역서 매우 드물어"
경남 사천시는 사천늑도유적에서 국내 가장 오래된 온돌 시설이 발견됐다고 24일 밝혔다.시는 문화재청으로부터 국비를 지원받아 시행하는 학술발굴조사에서 온돌 시설을 확인하고, 이날 공개 설명회를 개최했다.

용역을 맡은 울산문화재연구원은 "이번에 발굴된 집터에서 온돌이 설치된 것이 확인됐다"며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견된 온돌 유적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발견된 온돌은 넓적한 돌인 '판석'으로 조립한 터널형으로 확인됐다.판석으로 조립한 온돌은 매우 희귀하며 삼한시대 남부지역에서는 매우 드문 경우로 알려졌다.

연구원 관계자는 사천 늑도가 우리나라 온돌의 시작이라는 것을 확인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돌은 벽체에서 약 15㎝∼20㎝ 떨어진 지점에 판석을 바닥과 수직 방향을 세워 구축한 터널 형태다.또 이번 발굴에서 통상적으로 발견된 것보다 10㎝ 이상 긴 둥근 고리칼도 확인됐다.

연구원 관계자는 "고위층 무덤이 아닌 일반 생활 터전에서 둥근 고리칼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발굴 조사는 지난해 12월부터 늑도동 890㎡를 대상으로 진행됐다.초기 철기시대 집터 2기와 구덩이 9기, 고려∼조선시대 구덩이 5기 등이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사천늑도유적이 우리나라 초기 철기시대의 성격을 규명하고 동북아시아의 교류를 밝히는 중요한 유적이라는 것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며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해 사천의 우수한 역사를 알리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