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K, 오스템임플란트 인수 성공

공개매수 등 통해 지분 확보
자진 상장폐지 수순 밟을 듯
사모펀드(PEF) 운용사 UCK파트너스-MBK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주식 공개매수를 통해 국내 1위 임플란트 제조사 오스템임플란트 인수에 성공했다. 그간 최대주주에게만 돌아갔던 경영권 프리미엄을 소액주주와 공유한 이례적 인수합병(M&A) 사례다. 내년 의무공개매수제도 시행을 앞두고 공개매수를 통한 경영권 인수가 새로운 추세로 자리잡을지 주목된다.

UCK 컨소시엄은 24일 특수목적법인(SPC)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를 통해 한 달간 진행해온 오스템임플란트 주식 공개매수를 종료했다. 공개매수로 확보한 지분은 최대 목표치로 제시한 잠재발행주식총수의 71.8%에 근접한 수준으로 추정된다. 주당 인수 가격은 19만원이다.

최종 확보 지분은 최규옥 회장 및 특수관계인 지분 18.9%를 포함해 90% 안팎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UCK 컨소시엄이 28일 대금을 지급하면 거래는 최종 마무리된다. 컨소시엄에 보유 지분 18.9% 중 9.3%를 넘긴 최 회장은 2대 주주(9.6%)로 남게 된다. 이번 거래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를 집계해봐야겠지만 UCK 컨소시엄이 안정적인 경영권 지분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공개매수는 초반부터 흥행에 성공했다. 막판 기관투자가와 소액주주들이 적극적으로 응하면서다. 올해 초 주당 13만원 안팎이었던 주가는 공개매수 첫날부터 18만6300원까지 치솟았다.

'국내 1위 임플란트사' 품은 UCK…상폐 가능한 지분 90% 확보한듯

공개매수에 들어간 이후에도 오스템임플란트 주가는 19만원을 넘지 않은 채 18만원 안팎을 오갔다. 공개매수 마감일인 24일엔 전일 대비 2.48% 빠진 17만6300원에 장을 마쳤다.

주요 기관투자가의 적극적인 참여가 공개매수 성공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3대 주주인 행동주의 펀드 KCGI(6.92%), KB자산운용(3.47%) 등이 공개매수에 참여했다. 2대 주주였던 라자드에셋매니지먼트(7.18%)는 지난 7일 블록딜을 통해 지분을 매각했다.

이번 공개매수 성공으로 소액주주는 물론 기관투자가도 상당한 투자 차익을 거두게 됐다. 특히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행동주의 펀드 KCGI는 이번 투자금 회수로 펀드 내부 수익률이 최대 15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공개매수가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두면서 UCK 컨소시엄은 자진 상장폐지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은 95% 이상의 주주가 동의해야 자진 상폐가 가능하지만, 코스닥 기업은 특별한 규정이 따로 없다. 관행상 90% 이상 지분을 보유하면 자진 상폐에 들어갈 수 있다. 코스닥 상장사 최대주주가 자진 상폐를 신청할 경우 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최대주주의 지분율, 공개매수 조건 등이 공익 실현과 투자자 보호 기준을 충족했는지를 고려해 결정한다.

UCK 컨소시엄은 그동안 경영권 인수가 목적이라며 자진 상폐엔 선을 그어왔다. 그러나 시장의 잔여 지분이 10% 안팎으로 예상되면서 인수를 마무리한 뒤 상폐를 위한 정리매매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컨소시엄으로서는 상폐를 추진할 경우 소액주주의 간섭 없이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고 기업 M&A도 신속히 추진할 수 있어서다.

일각에선 컨소시엄이 충분한 지분을 확보했더라도 실제 상폐에 나서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향후 차익을 남겨야 하는 컨소시엄으로서는 상장 상태가 유지돼야 향후 지분가치를 평가받고 투자금을 회수할 때 유리한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