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엔비디아 급등 속에 상승 출발

뉴욕증시는 엔비디아의 주가 급등으로 반도체 관련주가 오르면서 상승했다.

2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5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9.37포인트(0.48%) 오른 33,204.46을 기록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8.24포인트(0.71%) 상승한 4,019.29를, 나스닥지수는 88.35포인트(0.77%) 오른 11,595.42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전날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소화하며, 엔비디아 등 기업들의 실적, 경제 지표 등을 주시하고 있다.

전날 발표된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은 지난 2월 초 정례회의에서 대부분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지지했으며, 몇몇 위원들만이 0.50%포인트 금리 인상을 선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용납하기 힘들 정도로 높은 수준이고, 노동시장이 매우 타이트하다며 긴축을 계속해나갈 것이라는 점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러한 연준의 긴축 위험은 최근 주식시장에 반영돼 한동안 주가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이날은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와 엔비디아 등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 인공지능(AI) 부문에서 가장 큰 수혜주로 떠오른 엔비디아의 주가는 이날 14% 이상 상승 중이다.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돈 가운데, 애널리스트들의 목표가 상향이 줄을 이었다.

골드만삭스는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엔비디아의 주가 급등에 반도체 관련주도 동반 상승 중이다.

AMD의 주가가 3% 이상 올랐고, 퀄컴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주가도 각각 1%, 3%가량 올랐다.

경제 지표는 예상치를 밑돌았으나 대체로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의 작년 4분기(10~12월) 국내총생산(GDP)이 전기대비 연율 2.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돼 이전 속보치인 2.9% 증가와 시장 예상치인 2.9% 증가에서 하향 조정됐다.

경기 침체 우려에도 미국 경제는 2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세를 보여줬다.

4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기 대비 3.7% 오른 것으로 수정됐다.

속보치는 3.2% 상승이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4분기 근원 PCE 가격지수는 3.9% 상승에서 4.3% 상승으로 상향 조정됐다.

실업 지표는 여전히 노동시장이 견조함을 보여줬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8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3천 명 감소한 19만2천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9만7천 명보다 적은 것으로 6주 연속 20만 명 이하를 기록했다.

S&P500지수 내 통신과 임의 소비재 관련주를 제외하고 9개 업종이 모두 올랐다.

기술과 에너지 관련주가 1% 이상 오르며 상승을 주도했다.

알리바바의 주가는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뉴욕 증시에서 2% 이상 올랐다.

모더나의 주가는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는 소식에 6% 이상 하락했다.

웨이페어 주가는 예상보다 손실 규모가 확대됐다는 소식에 18% 이상 하락했다.

루시드 주가는 실적 부진 소식에 16%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세가 강한 모습을 유지하면 연준의 긴축이 강화될 수 있다면서도, 반대로 경기가 가파르게 둔화할 경우 이 역시 시장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메리카뱅크의 빌 애덤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2023년 중반까지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전년과 비교해 연준의 목표치 아래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다시 반등하거나 실업률이 추가로 하락한다면, 연준은 예상보다 더 많이 금리를 올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롬바르드 오디어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스의 플로리안 이엘포 매크로 담당 헤드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의사록은 지난해 공격적이었던 금리 인상 속도가 완화되고 있다는 인상을 대체로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는 얼마나 더 금리 인상이 필요한지를 모르지만, 10번 더 인상될 필요가 없다는 것은 안다.

2번, 3번, 아니면 4번 정도이다"라며 "이것 자체로는 부정적 메시지가 아니다.

부정적 메시지는 미국 경제가 하강하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게 되는 경우이다"라고 말했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올랐다.

독일 DAX지수는 0.91% 올랐고, 영국 FTSE지수는 강보합권에서 거래됐다.

프랑스 CAC지수는 0.75% 상승했고,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0.56% 오르고 있다.

국제유가도 강세를 보였다.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38% 오른 배럴당 75.70달러에, 4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2.17% 상승한 배럴당 82.35달러를 나타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