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델과 오픈랜 플랫폼 기술 개발 맞손

오픈랜 상용화 협력 MOU 체결
MWC서 본격 논의키로
LG유플러스가 글로벌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델 테크놀로지스와 오픈랜(O-RAN) 플랫폼 분야 연구·개발을 위한 업무협업(MOU)을 했다고 26일 밝혔다.권준혁 LG유플러스 네트워크부문장(사진 왼쪽)과 데니스 호프만 델 수석 부사장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가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델 테크놀로지스(델)와 함께 오픈랜(개방형 무선접속망) 연구·개발(R&D) 협력을 강화한다. 오픈랜은 각기 다른 제조사가 만든 통신장비를 서로 연동해 쓸 수 있게 하는 게 특징이다. 확산하면 통신망 구축·운영을 효율화 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오는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통신·모바일 기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를 앞두고 지난 23일 온라인 화상회의 방식으로 델과 오픈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온라인 업무협약식에는 권준혁 LG유플러스 네트워크부문장과 데니스 호프만 델 수석 부사장이 참석했다. 호프만 수석 부사장은 델 테크놀로지스에서 통신 시스템 사업을 총괄한다. 두 기업은 오픈랜 플랫폼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소프트웨어 기반 플랫폼으로 무선 통신 기지국을 구축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하면 기지국 내 통신장비 제조기업이 서로 달라도 한 소프트웨어로 아울러 기지국을 운영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클라우드 기반 RAN 장비의 성능과 품질, 안정성 확보를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오픈랜 플랫폼 기술이 상용화되면 마치 스마트폰 앱을 앱장터(앱스토어)에서 내려받아 실행하듯 개별 기지국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기능만을 선별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환경까지 구현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연구실에 오픈랜 시험망을 구축해 델의 오픈랜 플랫폼 기술 ‘델 텔레콤 인프라스트럭처 블록’을 시험한다. 델은 미국 현지에 구축한 개방형 통신생태계 연구소 OTEL에서 오픈랜 관련 미래기술 공동 연구를 추진한다.양사는 오픈랜 생태계 조성을 위해 기술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플랫폼 기술 개발을 비롯해 오픈랜 관련 필요 기술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협업을 구체화하기 위해 MWC에서 실무진 회의를 갖고 본격적인 협업 논의에 나설 예정이다.

권준혁 LG유플러스 네트워크부문장(부사장)은 “이번 협력을 통해 델의 최신 플랫폼 기술을 5G 오픈랜 공용 플랫폼에 적용해 통신망 운영 안정성과 경제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통신망 품질을 높이기 위해 플랫폼 기술 선도 기업과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