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출신 브룩스, 샌디에이고 유니폼 입고 시범경기 승리

초청선수로 샌디에이고 캠프 합류…1이닝 무실점 호투
과거 KBO리그 KIA 타이거즈 외국인 에이스로 활약한 오른손 투수 에런 브룩스(33·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승리를 따냈다. 브룩스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MLB 시범경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방문 경기에서 1-1로 맞선 3회말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샌디에이고가 6-2로 승리했고, 브룩스는 올해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브룩스는 2020년 KIA 유니폼을 입고 그해 11승 4패, 평균자책점 2.50으로 활약해 재계약에 성공했다. 이듬해인 2021년에는 3승 5패 평균자책점 3.35로 고전하던 가운데 자신이 미국으로부터 주문한 전자 담배에서 대마초 성분이 검출돼 경찰 조사를 받았다.

소속팀 KIA는 곧바로 브룩스를 방출했고, 브룩스는 한국 법원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한국을 떠났다.
당시 브룩스는 "한국에서 대마초가 불법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문제가 된 전자 담배에는 대마초 성분이 없는 것으로 알고 주문했다"고 해명했다.

이후 미국으로 돌아간 브룩스는 2022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했고, 5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7.71만 남기고 방출됐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샌디에이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한 뒤 초청선수 신분으로 이번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한편 이날 시범경기에는 김하성을 비롯한 팀 주축 선수가 대거 라인업에서 빠졌다.

MLB닷컴은 "김하성과 후안 소토, 매니 마차도, 산더르 보하르츠, 넬슨 크루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등이 자체 연습 경기에 나섰다"고 전했다.

세인트루이스를 대표하는 스타 선수에서 지난해 부상과 금지약물 적발로 추락했던 타티스 주니어는 유격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해 올 시즌을 준비한다.

MLB닷컴은 "타티스 주니어가 3월 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을 통해 시범경기에 처음 출전할 것"이라고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김하성은 3월 1일 귀국해 한국 WBC 대표팀에 합류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