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낚싯배 선물하겠다"…케첩회사, 어부 찾아 나선 이유

케첩 먹고 24일 버틴 도미니카 어부
"보트 선물하겠다" 나선 하인즈
콜롬비아 카리브해 인근에서 구조된 엘비스 프랑수아가 건강검진을 받고 있다. 그는 케첩과 각종 조미료를 물에 타 먹으며 바다 위에서 24일 동안 생존했다./사진 = 콜롬비아 해군 공보관실 제공
세계적인 토마토케첩 브랜드 하인즈가 "조난 중 케첩을 먹고 생존한 도미니카의 한 어부에게 보트를 선물하겠다"며 그를 찾고 있어 화제다.

25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바다에서 조난 당했다가 구조된 남성 앨비스 프랑수아에게 하인즈가 최첨단 배를 선물하기로 하고 그의 소재를 수소문하고 있다. 앞서 프랑수아는 지난해 12월 바다에서 홀로 조난당해 무려 24일을 표류했다. 그는 케첩을 비롯해 배에 있던 양념 정도로 연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수아는 지난달 콜롬비아 앞 해상에서 구조됐다.

이에 하인즈는 그의 소재를 찾기 위해 지난 14일 소셜미디어에 글을 게재했다.

해당 글에 따르면 하인즈는 자사 케첩을 먹고 살아남은 그에게 신형 낚싯배를 선물하기로 했다. 이미 도미니카 정부와도 연락을 취한 하인즈는 그를 구조한 콜롬비아 해군과도 접촉했다. 그러나 하인즈는 "아직 그의 소재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공개적으로 그를 찾는 이유를 설명했다. 당시 도미니카 사람인 프랑수아는 카리브해의 네덜란드령 세인트마틴 섬 항구에서 돛단배를 수리하던 중 궂은 날씨 탓에 바다에 떠밀려갔다. 그는 24일 동안 표류하다가 콜롬비아 라과히라주 인근 바다에서 발견됐다.

프랑수아는 조난된 후 지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하려 했으나 연결이 잘 되지 않았다고 했다. 홀로 육지를 찾아가기에도 항법 지식도 충분치 않았던 걸로 전해졌다.

결국 그는 지난달 15일 지나가는 비행기를 향해 거울로 햇빛을 반사해 신호를 보냈다. 마침내 이를 포착한 항공사가 당국에 신고했다. 콜롬비아 해군이 해당 수역으로 출동해 그를 구조했다.그는 구조된 후 "가진 것이라곤 배에 위에 케첩 한 병과 마늘 가루, 육수용 큐브뿐이었다"며 "그것들을 물과 섞어 마시며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구조 당시 그는 체중은 좀 줄은 상태였다. 다만 건강에 별다른 이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