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서 신기술 공개…'고화질 영화 2초에 내려받는 소형 기지국'

국내 연구진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통신·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인공지능(AI)과 통신, 미디어 관련 최신 연구성과를 공개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5G 오픈랜 기지국 무선장치 △5G 지능형 스몰셀 소프트웨어(SW) △테라헤르츠(㎔) 실내 통신 △㎔ 이미징 △지능적 스텔스·위장 통신기술 등 5개 기술을 선보인다.

ETRI는 스마트공장, 스마트시티, 스마트 오피스, 스마트항만 등 5G 통신서비스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5G 오픈랜 기지국 무선장치 기술을 선보인다. 밀리미터파 대역에 대해 개방형 기지국 무선장치 기술을 확보한 게 특징이다. 인도어 피코 셀, 아웃도어 마이크로·피코 셀 등 각종 개방형 기지국 솔루션에 적용할 수 있다.

5G 소형 기지국(스몰셀) SW는 바로 상용화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개발해 전시한다. 퀄컴 플랫폼 기준 상용 단말 접속 시험을 완료했다.

이 스몰셀은 5G 밀리미터파 28기가헤르츠(㎓)에서 2.2Gbps 통신 서비스를 제공한다. 4.5GB 초고화질 영화 한 편을 단 2초에 내려받을 수 있는 속도다. 28㎓ 대역에서 주파수를 결합하는 반송파집성(CA) 기술을 개발해 최대 성능을 올렸다. 3.5기가헤르츠 등 6㎓이하 대역 5G 단독모드(SA)에도 활용할 수 있다.

5G 스몰셀은 야구장 등 사람이 많이 몰리는 지역 등에서 사용자 통신 체감 속도를 확 높일 수 있는 기술이다. 5G는 주파수 전송거리가 LTE와 3G 등보다 짧아 기존 통식 방식에 비해 기지국이 더 많이 필요한데, 스몰셀은 태블릿 PC 크기라 촘촘히 설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ETRI는 이 SW가 5G 특화망 등에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로운 주파수 영역으로 각광받는 테라헤르츠(㎔) 대역 실내 네트워크 기술도 선보인다. 실내 환경에서 대용량 초실감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6G 실내망을 비롯해 단거리 멀티미디어 네트워크 등에서 VR·AR·메타버스 등 초실감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다.

ETRI는 광대역 주파수를 활용할 수 있는 ㎔ 무선 신호를 기반으로 10m 이하 실내 근거리 구간에서 0.1Tbps의 무선 전송 속도를 낼 수 있는 실내 네트워크 기술을 선보인다. 테라헤르츠 신호 생성·복원 기술, 증폭기 기술, 디지털 신호 처리 기술 등을 중점 개발했다.

테라헤르츠파 특성을 활용한 이미징 기술은 외부에서 특정 물체의 안을 검사할 수 있는 영상 기술이다. 산업 분야에선 연료전지 두께 모니터링 등 특정 제품을 파괴하지 않은 채 내부를 확인하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공항 등의 대인 보안검색이나 암 진단용 의료기기에도 쓸 수 있다.

업무망으로 와이파이(WiFi) 무선랜을 활용하기 위한 지능형 스텔스·위장 네트워크 기술도 공개한다. 무선 통신에 연결된 장치를 관제·위장하는 기술이다. 무선 통신의 취약점으로 꼽히는 자원 노출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모든 연결점을 잠재적 보안 위협으로 여겨 단속하는 ‘제로 트러스트’ 개념을 무선랜에 적용했다. 강력한 보안이 필요한 기업망(엔터프라이즈망)과 스마트 신산업 분야 등에 기술 이전·상용화를 계획하고 있다.

연구원은 MWC를 통해 글로벌 기술이전·상용화에 나선다. 해외 기관과의 공동연구 방안 등도 모색한다. 방승찬 ETRI 원장은 "5G·6G 등 통신기술은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반 기술"이라며 "핵심원천 기반기술과 전략기술 관련 연구 개발 성과를 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