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구의 해피 eye] 당뇨 질환자 안과 검사 매년 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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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나이에 당뇨를 앓으면서 당뇨 조절에 신경을 못 쓰다가 갑자기 시력이 나빠졌다고 병원을 찾는 환자를 심심치 않게 접한다. 당뇨병은 미세혈관계에 병변을 일으키는 대사성 질환으로 관리를 소홀히 하면 협심증, 동맥경화, 심근경색, 뇌졸중, 망막증으로 인한 실명, 족부궤양 등 몸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장애를 초래한다. 특히 눈에 이상이 생기는 당뇨합병증인 당뇨망막병증의 경우 국내 실명 원인 1위로 꼽히는 무서운 질환인 만큼 제대로 알고 관리해야 한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를 앓은 기간이 길어질수록 발생률이 증가한다. 당뇨병이 발병한 지 20년이 경과하면 제1형 당뇨병 환자의 99%, 제2형 환자의 86%에서 당뇨망막병증이 발생하며, 제2형은 3분의 1이 당뇨망막병증에 의해 실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당뇨망막병증은 망막의 병변이 망막 내부에 국한해 있는 비증식성 망막병증과 망막으로부터 신생혈관조직이 유리체강 내부로 자라 들어가는 증식성 망막병증으로 구분된다. 초기에는 가벼운 정맥 확장과 혈관벽이 탄력을 잃으면서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미세혈관류가 발생하고, 좀 더 진행하면 혈관 투과성이 증가하면서 혈액 성분이 빠져나와서 망막이 붓고, 출혈이나 삼출물이 생긴다.
모세혈관이 막히면 혈액순환이 안 되는 부위가 늘어나고 망막 내부에서 신생혈관이 자라나기 시작한다. 이러한 변화들이 망막의 중심부를 침범하게 되면 시력이 저하된다. 좀 더 진행하면 망막이나 시신경 유두, 홍채 등에 신생혈관이 자라나게 되는 증식성 망막병증으로 발전하고, 갑작스러운 유리체 출혈이나 견인망막박리를 일으켜 심각한 시력 저하를 초래한다.따라서 당뇨병을 진단받는 즉시 안과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한 당뇨병 환자라면 당뇨망막병증의 임상소견이 없을지라도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안과 검사를 받아야 한다. 가벼운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인 경우는 6~12개월 간격으로, 중등도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은 4~6개월 간격으로, 심한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은 3개월 간격으로 경과를 관찰해야 하며, 황반부종이나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은 2~3개월 간격으로 관찰해야 한다.
당뇨망막병증은 일단 발병하면 정상으로 돌아갈 수 없으며, 혈당 조절을 철저하게 해도 그 진행을 멈추지 않는다. 당뇨망막병증의 치료 목적은 적절한 치료를 통해 진행 속도를 늦추고 시력을 가능한 한 오래 보존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망막병증의 첫 번째 치료는 혈당 조절이다. 또한 망막증에 영향을 미치는 혈압, 신장질환, 고지혈증 치료도 중요하다. 병의 진행 정도에 따라 레이저치료를 시행하며, 황반의 부종 탓에 시력이 저하됐다면 안구 내 주사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신생 혈관이 생긴 증식망막병증은 레이저치료를 하고, 비수술적 치료 시기를 놓쳤거나 치료에도 불구하고 진행해 심각한 시력 손상이 초래된 경우 유리체절제술 및 망막미세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김철구 김안과병원장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를 앓은 기간이 길어질수록 발생률이 증가한다. 당뇨병이 발병한 지 20년이 경과하면 제1형 당뇨병 환자의 99%, 제2형 환자의 86%에서 당뇨망막병증이 발생하며, 제2형은 3분의 1이 당뇨망막병증에 의해 실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당뇨망막병증은 망막의 병변이 망막 내부에 국한해 있는 비증식성 망막병증과 망막으로부터 신생혈관조직이 유리체강 내부로 자라 들어가는 증식성 망막병증으로 구분된다. 초기에는 가벼운 정맥 확장과 혈관벽이 탄력을 잃으면서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미세혈관류가 발생하고, 좀 더 진행하면 혈관 투과성이 증가하면서 혈액 성분이 빠져나와서 망막이 붓고, 출혈이나 삼출물이 생긴다.
모세혈관이 막히면 혈액순환이 안 되는 부위가 늘어나고 망막 내부에서 신생혈관이 자라나기 시작한다. 이러한 변화들이 망막의 중심부를 침범하게 되면 시력이 저하된다. 좀 더 진행하면 망막이나 시신경 유두, 홍채 등에 신생혈관이 자라나게 되는 증식성 망막병증으로 발전하고, 갑작스러운 유리체 출혈이나 견인망막박리를 일으켜 심각한 시력 저하를 초래한다.따라서 당뇨병을 진단받는 즉시 안과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한 당뇨병 환자라면 당뇨망막병증의 임상소견이 없을지라도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안과 검사를 받아야 한다. 가벼운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인 경우는 6~12개월 간격으로, 중등도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은 4~6개월 간격으로, 심한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은 3개월 간격으로 경과를 관찰해야 하며, 황반부종이나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은 2~3개월 간격으로 관찰해야 한다.
당뇨망막병증은 일단 발병하면 정상으로 돌아갈 수 없으며, 혈당 조절을 철저하게 해도 그 진행을 멈추지 않는다. 당뇨망막병증의 치료 목적은 적절한 치료를 통해 진행 속도를 늦추고 시력을 가능한 한 오래 보존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망막병증의 첫 번째 치료는 혈당 조절이다. 또한 망막증에 영향을 미치는 혈압, 신장질환, 고지혈증 치료도 중요하다. 병의 진행 정도에 따라 레이저치료를 시행하며, 황반의 부종 탓에 시력이 저하됐다면 안구 내 주사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신생 혈관이 생긴 증식망막병증은 레이저치료를 하고, 비수술적 치료 시기를 놓쳤거나 치료에도 불구하고 진행해 심각한 시력 손상이 초래된 경우 유리체절제술 및 망막미세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김철구 김안과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