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부메랑…연체율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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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銀 1월 신규 연체율 0.09%금리 인상기에 이자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연체에 빠지는 가계와 기업이 늘고 있다. 부동산 등 자산시장 침체 속에 경기 둔화까지 겹치면서 연체율이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년대비 2배 이상 뜀박질
인터넷銀 연체율도 2.7배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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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율은 가계와 기업 모두 상승하고 있다. 4대 은행의 가계 신규 연체율 평균은 지난해 6월까지 0.04%에 그쳤지만 작년 12월과 올 1월엔 0.07%로 뛰었다. 기업 신규 연체율 평균도 지난해 3월 0.03%에서 12월엔 0.08%로 상승했고 올 1월엔 0.10%까지 치솟았다.
연체율 상승은 은행 대출 건전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평균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 연체된 채권) 비율도 작년 9월 0.21%에서 올 1월엔 0.24%로 올랐다.중저신용자 대출 취급 비중이 높은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의 대출 연체액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인터넷은행 3사의 1개월 이상 연체 대출 잔액은 2916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1분기 말(1062억원)에 비해 2.7배 늘었다.
2017년 문을 연 인터넷은행은 여신 규모 성장 과정에서 연체 대출 증가가 불가피하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 비율 상승 추세가 뚜렷한 만큼 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카카오뱅크의 작년 말 연체율은 0.49%로 1분기 말보다 0.23%포인트 상승했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아직 작년 말 연체율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3분기 말 기준으로도 1분기에 비해 연체율이 각각 0.19%포인트와 0.26%포인트 뛰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