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만원짜리 명작 복제품, 156억원에 팔다가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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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함정수사로 잡아앤디 워홀, 장미셸 바스키아 등 유명 화가의 복제품을 온라인에서 구매한 뒤 진품으로 속여 ‘억대’ 이익을 취한 딜러가 수갑을 찼다.
26일 아트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아트딜러인 대니얼 엘리 부아지즈는 위작 판매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부아지즈가 판매한 그림 중에는 워홀, 바스키아를 비롯해 로이 리히텐슈타인, 키스 해링, 뱅크시 등 유명 작가도 포함돼 있다.그는 2년 전부터 워홀의 위작을 진품으로 속여 20만달러(약 2억6000만원)에 팔았다. 가짜 그림인 줄 모르고 구입한 사람만 최소 6명이다. 미국 사법당국은 부아지즈의 범죄를 밝히기 위해 손님으로 가장했다. 앤드 워홀의 ‘슈퍼맨’ 프린트를 2만5000달러(약 3000만원)에 산 뒤 분석에 나섰다. 그림 뒤에는 진품처럼 보이기 위해 찍은 카네기미술관 도장까지 있었지만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가짜라고 결론 내렸다. 미술관에 문의한 결과 슈퍼맨 에디션 프린트를 생산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FBI에 따르면 부아지즈가 1200만달러(약 156억원)에 판 바스키아의 작품 가운데 하나는 온라인 경매 사이트에서 495달러(약 64만원)에 산 위작이었다. FBI는 지난해 봄 남부플로리다지방법원에 부아지즈를 기소했다. 부아지즈에 대한 선고는 오는 5월 30일 내려질 예정이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