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이번엔 딸 주애와 착공식 '첫삽'…후계설 재점화

"외교·문화로 활동 확대할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5일 딸 김주애와 함께 ‘평양 서포지구 새거리 건설’ 착공식에 참석해 삽을 잡아 보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김주애와 함께 평양시 서포지구 새거리 건설 착공식에 참석했다. 군 관련 행사에만 모습을 나타내 온 김주애가 경제·민생현장까지 동행하면서 그의 ‘후계자설’이 재점화됐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지난 25일 열린 ‘평양 서포지구 새거리 건설 착공식’에 참석했다고 26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착공식에서 첫 삽을 뜨고 발파 단추를 직접 눌렀다. 이날 공개된 사진 속에는 김주애가 삽을 뜨는 모습도 담겼다. 북한 수도 평양의 새거리 건설은 작년 말 개최된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올해 중요 건설과제로 제시하고 청년들에게 맡긴 임무다. 김정은은 이번 착공식 연설에서 “수도 평양의 북쪽 관문구역에 4000여 세대 살림집을 지어, 하나의 특색 있는 거리를 형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김주애가 북한 매체를 통해 모습을 보인 것은 이번이 일곱 번째다. 김주애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현장, 건군절 기념 열병식 등 주로 군 관련 행사에 부친인 김정은과 함께 참석했다. 군사 분야 이외의 현장에 김정은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는 후계자설을 재차 거론하고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김정은이 여러 자식 중 김주애를 가장 사랑한다면 김주애가 그 후계자가 되는 건 당연하다”며 “김주애의 활동은 앞으로 외교·문화로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반면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건설을 주도하는 주체가 ‘청년세대’인 만큼 김주애를 미래세대 상징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후계자로 보기엔 아직 무리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