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영 "남편 지성도 '대행사' 보며 울었어요" [인터뷰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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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대행사' 고아인 역 배우 이보영이보영은 동료 배우였던 지성과 6년 열애 끝에 2013년 결혼했다. 두 사람 모두 결혼 후에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이보영은 2013년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로, 지성은 2015년 MBC '킬미, 힐미', 2017년 SBS '피고인'으로 연말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거머쥐며 '대상 부부'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기도 했다.
'대행사'를 촬영하고, 방송하는 동안에도 지성의 '특급 내조'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이보영은 "둘이 작품 얘기는 절대 안한다"면서, 지성과 '대행사'를 함께 보면 "그저 재밌다, 잘했다고만 한다"며 반응을 전했다."아인이가 엄마를 만나고, VR 광고로 딸을 다시 만나는 장면에서 저도 울고 (지성) 오빠도 울었어요. 그 장면은 찍을 때 마음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장면이라 연기할 때 고민이 많았는데, 완성본을 보니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런데 오빠는 강한나(손나은 분)와 박영우(한준우 분) 차장이 헤어지는 장면에서도 울더라고요. 옆에서 울길래 '이게 슬퍼?'라고 했어요. 원래 눈물이 많아요. 잘 울어요.(웃음)"
고아인과 달리 행복한 가족이 있고, 가족들에게 든든한 지원을 받는 이보영이다. 작품을 끝내고 빨리 캐릭터에서 벗어나 '인간 이보영'으로 돌아올 수 있는 것에도 가족들의 도움이 있다고 전했다.
이보영은 "아이를 낳기 전엔 작품을 끝내도 떨쳐내기 힘들었다"며 "'내 딸 서영이'의 경우 끝난 후에도 두 달은 몸이 아팠고, 눈물도 계속 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가 있으니 그럴 정신이 없다"며 "촬영이 끝날 때마다 '내가 이런 작품을 또 만날 수 있을까' 싶으면서 뭉클하기도 하지만, 바로 현실로 돌아와 육아에 돌입한다"고.'웃픈' 워킹맘의 현실이지만, 이보영은 "덕분에 멘탈이 건강해지는 거 같다"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뽐냈다.
"아이가 있으니 흔들리면 안 되니까요. 물론 이전에는 좀 더 섬세하고 예민하게 육감까지 발달해 연기하는 기분이 들었다면, 지금은 그렇진 않아요. 하지만 보다 단단해졌다고 할까요."
이보영과 지성은 결혼과 아이 출산 후에도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지만, 두 사람이 동시기에 작품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점에서 "돌아가며 활동하는 게 아니냐"는 반응도 있다. 이보영은 "번갈아 하는 건 아니다"며 "먼저 결정한 사람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엔 제가 연달아서 한다"고 덧붙이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이보영은 티빙 오리지널 '하이드' 출연을 확정 짓고, 오는 3월 촬영에 돌입한다."육아는 점점 힘들지만, 아이들이 '낳아달라'고 해서 태어난 게 아니기 때문에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는 이보영이다. 그러면서도 꾸준히 커리어를 이어가면서 연기자로서도 활약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요즘 채널이 확대되고, 작품이 정말 많아졌어요. 배우로서 기회가 주어지는 거 같아 좋으면서도 겁은 나요. 정말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아인이를 보며 느낀 건데, 저도 잘 버티고 싶어요. 선배님들이 길도 너무 잘 뚫어놓으셔서 저도 그 길을 따라갈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기더라고요. 제 나이도 10년 전만 해도 사이드로 밀릴 수 있는 나이인데, '잘 버티자' 이런 희망과 자신감이 생겼어요."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제가 사연 있어 보이나 봐요.(웃음) '로코'를 안 하게 생겼나? 그 장르 대본을 받아본 적이 없어요. 다음에는 아인이와 반대로 부잣집에서 태어나 다정한 부모님 밑에서 자란 그런 역할도 해보고 싶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