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핀테크 만난 금감원장…"'혁신 촉진자'로 자리매김해 달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7일 인터넷전문은행과 핀테크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은행 산업의 경쟁을 촉진하는 ‘혁신 엑셀러레이터’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다각적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핀테크나 2금융권의 덩치를 키워 5대 은행의 과점 체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 원장은 이날 오전 11시 경기 성남시 판교 소재 카카오뱅크를 방문해 ‘은행산업 경쟁 촉진과 금융소비자 편익 제고’를 위한 현장방문을 실시했다. 업계의 금융상품 및 서비스 혁신 사례를 듣고 사업추진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청취했다. 카뱅과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뱅 3사와 네이버파이낸셜, 핀다, 뱅크샐러드 등 핀테크 대표들이 참석했다.이 원장은 “디지털 은행의 출범, 플랫폼 기반의 금융서비스 제공, 핀테크 기업의 금융업 진출 등이 전세계적으로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며 다각적 지원을 약속했다. ‘책임있는 금융혁신’이 전제돼야 한다며 “디지털 소외계층에 대한 포용, 사이버·보안리스크 관리 등 내부통제 및 인프라 구축에 힘써달라”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22일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은행업의 진입 문턱을 낮춰 경쟁을 활성화하는 다양한 방안들을 검토 중이다. 영국의 ‘챌린저뱅크’ 모델처럼 핀테크를 활용해 특화은행을 육성하고 보험사나 증권사, 신용카드사 등에 법인 지급결제 업무 등을 허용하는 방안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자본금이나 노하우 등이 부족한 인뱅과 핀테크 등이 5대 은행에 대항할 ‘메기’로 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