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김주애 후계자 판단 일러…장남 존재 여부는 불확실"

"4대 세습은 분명히 하는 것으로 판단"
"7차 핵실험·ICBM 정상 각도 발사 가능성 열려 있어"
권영세 통일부장관./사진=뉴스1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의 '후계자설'과 관련해 "후계자로 보는 건 조금 이르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2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북한이 지금부터 후계 구도를 만든다고 하더라도 김주애가 군 위주로 돼 있는 북한 체제를 이끌어갈 수 있겠느냐 하는 의문도 남아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권 장관은 "4대 세습은 확실하게 하겠다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분명하다"며 "4대 세습의 당사자가 김주애인지는 계속해서 지켜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권 장관은 '김주애가 후계자가 아니라는 것인가, 아직은 아니지만, 후보군에는 포함돼 있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엔 "그 판단은 그레이 존(Gray Zone, 사실관계 판단이 어려운 영역)에 넣는 게 맞을 것 같다"면서 "모든 가능성이 열려는 있다"라고 답했다.

김주애는 지난 25일 김 위원장과 함께 평양 서포지구 새 거리 건설 착공식에 참석했다.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7번째였다.

권 장관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첫째 아들이 있는지에 대해 "지금 공식적으로 얘기를 할 수 있는 것은 딸(김주애)이 하나 있고 그 밑에 한 명이 더 있지만 성별은 잘 모르겠다는 것과 그 위에 아들이 있는지는 지금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권 장관은 북한이 앞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정상 각도 발사를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정상 각도 발사를 시도할 경우 "북한이 ICBM의 타격 목표(사정거리 1만3000㎞ 이상)를 태평양 쪽으로 돌려 어딘가에 떨어뜨리는 방향으로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7차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권 장관은 "북한이 풍계리 3~4번 갱도를 잘 준비된 상태로 유지하고 있다"며 "보여주기식이라기보다는 실제로 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대비하는 편이 훨씬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7차 핵실험 시기와 관련해선 현재 임박했다는 정황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