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압박 부담됐나"…풀무원 생수 가격인상 5일만에 철회

정부, 식품업체에 "가격 인상 자제해달라" 요청
풀무원샘물 2L 생수 제품. /사진=풀무원 제공
풀무원이 지난 22일 발표했던 생수 가격 인상안을 5일 만에 전면 철회 결정했다. 유통업계에선 고물가에 대응하는 정부 압박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고 있다.

풀무원 계열사 풀무원샘물은 내부 논의 끝에 생수 가격을 올리지 않기로 27일 결정했다.당초 다음달 1일부터 생수 출고가를 평균 5%가량 인상할 예정이던 풀무원은 이날 유통사 등에 가격 철회 공문을 보냈다. 풀무원 관계자는 철회를 한 이유에 대해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들의 가계 부담을 덜어주고자 내부적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최근 식품·외식 업체들의 연이은 가격 인상에 "가격 인상을 자제하고 불가피한 경우에도 인상폭을 최소화해달라"고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소주 등 국민이 정말 가까이 즐기는 그런 품목(의 가격 인상)에 대해서는 업계의 적극적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반면 롯데칠성음료의 생수 제품 아이시스8.0 500ml 가격은 오는 3월1일부터 950원에서 1100원으로 15.7% 인상된다.

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