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돈잔치' 비난받은 금융지주사…주주들 배당금은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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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트렌드4대 금융지주, 지난 4년간 배당금 현황 살펴보니
작년 평균 배당금 총액 1조17억 집계…코로나 이전보다 41% 증가
총 15.9조 번 4대 금융지주사…4조원가량 배당금으로 활용
사진=한경 DB
'돈 잔치' 비난에 휩싸인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작년 당기순이익으로만 총 15조9000억원 넘게 벌어들였다. 작년 배당금(중간, 기말 포함) 총액도 한 곳을 제외하고 모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4대 금융지주의 평균 배당금 총액은 1조17억원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2019년 평균 7086억원 대비 41% 넘게 늘어난 수준이다.

한경 마켓PRO가 집계한 지난 4년간 4대 금융지주 배당금 현황(작년 말 배당기준일)에 따르면 작년 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인 배당성향이 가장 높았던 지주사는 KB금융(26.5%)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하나금융지주(26.4%), 우리금융지주(24.5%), 신한지주(23.0%) 순으로 집계됐다. KB금융 배당성향이 높아진 배경에는 작년 당기순이익이 줄어들었음에도 배당금 총액의 감소 폭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배당성향 26% 안팎 유지 중인 KB금융

KB금융은 작년 1주당 2950원씩 총 1조1149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2021년(배당금 총액 1조1455억원) 대비 2.7% 줄어든 수치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4.3% 줄어들었다.
KB금융의 최근 4년간 당기순이익은 3조3132억원→3조5156억원→4조3844억원→4조1917억원이다.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2019년 지급된 배당금 총액(연간 합산 1주당 배당금 2210원)은 8610억원이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확산 불안감으로 배당을 자제함에 따라 배당금 총액이 6896억원(주당 1770원)으로 급감했으나 이후 리오프닝(경제 재개),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배당금 총액이 급격히 증가했다. 배당성향은 26% 안팎(2020년 제외)을 유지 중이다.
반면 배당성향이 가장 낮았던 신한지주는 작년 당기순이익과 배당금 총액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지주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15.0% 늘어난 4조7322억원을 기록했다. 배당금 총액도 1조125억원에서 1조928억원으로 7.9% 증가했다. 배당성향(23%)이 타 지주사 대비 낮은 이유에는 늘어난 당기순이익률 만큼 배당금 규모가 늘어나지 않아서다.

1주당 배당금 가장 많은 하나…증가율은 우리 차지

1주당 배당금이 가장 많은 지주사는 하나금융지주(1주당 3350원)로 꼽혔다. 눈에 띄는 점은 코로나19 확산 시기에도 하나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은 매년 늘었다는 것. 2019년 2조4256억원이던 당기순이익은 2조6849억원→3조5816억원→3조6945억원을 집계됐다. 지난해 실적이 3.15% 증가하면서 배당성향도 1.2%포인트 늘어났다. 이 기간 배당금 총액도 8.1% 증가한 것도 나타났다.
우리금융지주는 타 지주사 대비 작년 배당금 총액 증가율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2020년 2600억원이던 배당금 총액은 2021년 3배 가까이 늘어나더니 작년에는 전년보다 25.7% 증가한 8227억원으로 집계됐다. 배당금 총액 규모는 타 지주사 대비 가장 낮지만, 상승률은 4대 지주사 중 1위를 차지했다. 우리금융지주의 최근 4년간 당기순이익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1조5152억원을 기록했던 당기순이익은 2021년 2조8074억원을, 작년에는 3조3516억원으로 집계됐다.

4대 지주사들, 총 4조 배당금 재원 활용

최근 금융권 일각에서는 금리 상승으로 서민의 고통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이자 장사로 최대의 수익을 낸 은행들이 거액의 배당 잔치를 한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으나 금융지주사에 투자한 소액주주들은 코로나19 확산 이전보다 쏠쏠한 배당 수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말 배당기준일으로 KB금융, 신한금융,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4대 금융지주를 살펴보면, 총 4조원가량을 배당금 재원으로 활용했다. 이는 코로나19 직전인 2조8000여억원보다 41% 넘게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 확산 이후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실적이 증가하면서 배당금 총액이 늘어난 것.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