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작년 주식투자 70조원 손실에도 장기 투자 낙관론

1965년이후 버크셔 수익률 연평균 19.8%..S&P500 두배
"5년에 한 번 좋은 결정이 만족스러운 투자 성과로"

지난 주 미국 증시가 최악의 한 주를 보내자 투자자들에게 보낸 워렌 버핏의 미국 증시에 대한 낙관론이 회자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마켓워치 배런스 칼럼에 따르면, 지난 주말 버크셔 해서웨이(BRK.B) 의 주주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워렌 버핏은 미국 경제의 탄력성을 믿는다며 낙관론을 폈다. 그는 “아직 미국에 반하는 장기적 내기가 이치에 들어맞은 적은 한 번도 못봤다”고 주장했다. 버핏이 투자자들에게 보낸 편지의 첫 페이지는 1965년 이후 버크셔 해서웨와 S&P 500의 수익률 표가 나와있다. 해당 기간 동안 S&P500의 연평균 수익률은 9.9% 이다. 버크셔 해서웨이 주가의 수익률은 연평균 19.8%로 두배 더 높았다.

버핏은 버크셔를 경영한 58년간 자본 배분에 대한 의사결정이 대부분 ‘그저 그런’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5년에 한 번 정도인 약 12번의 좋은 결정이 만족스러운 결과를 줬으며 이는 때때로 잊혀 지지만, 장기투자자에게 유리한 점이라고 강조했다.

버핏은 “투자자를 위한 교훈: 꽃이 피면 잡초도 시들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 놀라운 성과에는 몇 명의 승자만 있으면 된다. 물론 (주식투자를) 일찍 시작해 90세까지 사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버핏은 과거 1980년대 후반부터 1994년까지 코카콜라(KO) 주식 4억주를 7년간 매입한 사실을 소개했다. 총 비용 13억달러는 1994년 버크셔에 꽤 큰 돈이었다는 것. 그러나 코카콜라의 현금 배당금은 94년에는 7,500만달러에서 2022년에는 7억400만달러로 증가했으며 보유 주식 시가는 250억달러로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13억 달러를 고등급 30년채권(국채 등)에 넣었더라면 큰 변화가 없는 연간 8000만달러의 소득에 그쳤을 것이라고 비교했다.

한편 eToro의 투자 분석가인 캘리 콕스는 투자자들이 “버크셔의 상위 5개 포트폴리오 보유 주식은 보유기간이 평균 17년 이라는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분석가는 "S&P 500은 지난 70년 동안 11번의 경기 침체를 겪었지만 그 이후로 연평균 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버크셔 해서웨이는 2022년에 미실현 손실 586억달러(77조원)을 포함해 총 536억달러 (70조원) 의 투자 손실을 기록했다. 버크셔의 주식 포트폴리오 총 가치는 3090억달러(409조원)에 달한다.

올해 버크셔의 영업이익은 12% 증가한 세후 308억 달러를 기록했다.

주식투자 손실이 반영된 버크셔의 주당 장부 가치는 2022년 말 클래스 A 주당 약 32만3,600달러이다. 배런스 칼럼의 추정에 따르면 2021년 말 34만 2,600달러보다 하락한 것으로, 버크셔의 58년 역사에서 장부가가 전년보다 하락한 것은 네 번에 불과하다. 지난 24일 461,705달로 마감된 버크셔의 클래스 A 주식은 현재 연말 장부 가치의 1.4배에 거래되고 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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