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포기' 구현모 KT 대표 "AI는 대세…KT 디지털전환 응원해달라"
입력
수정
MWC 참석해 소회 밝혀지난주 연임 도전을 포기한 구현모 KT 대표가 “디지코(디지털플랫폼 기업) KT를 계속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임기 막판까지 KT 글로벌 확장 시도
필리핀 통신사 등에 자사 AI·로봇서비스 소개하기도
구 대표는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막을 올린 세계 최대 통신기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번 MWC는 구 대표가 KT 대표로서 참여하는 사실상 마지막 글로벌 행사다. 구 대표는 지난 23일 차기 대표이사 후보군에서 자진 사퇴해 다음달 말 임기를 마친다. 그는 이날 “제 이야기는 나중에 인사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본인의 거취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MWC 전시를 둘러본 소감에 대해선 “인공지능(AI)는 대세가 된 것 같다”며 “6세대 이동통신(6G) 관련 요소 기술과 모빌리티 관련 논의가 많이 나왔다”고 했다. 이어 “통신사간 협력 이야기도 늘었다”며 “(기업과 산업이) 좀 더 많이 섞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후 구 대표는 주먹을 쥐고 화이팅 포즈를 한 뒤 “디지코 KT를 계속 응원해달라”고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 구 대표는 임기 막판까지 KT의 글로벌 확장을 챙길 전망이다. 이날도 필리핀 통신사 컨버지의 데니스 앤서니 위 창업자 겸 대표와 함께 자사 부스를 돌면서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와 방역로봇 등 각종 ICT 서비스를 소개했다.
28일엔 위엔 콴 문 싱텔 최고경영자(CEO)와 함꼐 MWC 키노트 연사로 나서 양사간 상호협력안을 발표한다. 싱텔은 총 가입자 수가 7억7000만여명에 달하는 ‘매머드급 통신사’다. 싱가포르와 호주를 비롯해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총 21개국에서 통신서비스를 제공한다.
양사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사업 등을 함꼐 할 전망이다. 두 기업은 최근 주요 경영진이 참여하는 상호 협력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선한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