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캠프] 대표팀 투수 7명, 귀국 비행기 탑승 직전에도 불펜 투구(종합)

고영표·박세웅 등 이틀 연속 투구…타자들 자율 훈련으로 미국 전훈 마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대표팀 투수들이 귀국행 비행기에 오르기 직전에도 불펜 투구로 어깨를 뜨겁게 달궜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8일 오전(현지시간 27일 오전) 베이스캠프인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을 떠나기 전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에서 투타 자율 훈련을 진행했다.

자율 훈련이었지만, 컨디션을 빨리 올려야 한다고 자각한 투수들이 알아서 불펜 마운드에 올랐다.
고영표(kt wiz), 김원중·박세웅(이상 롯데 자이언츠), 정철원(두산 베어스), 구창모(NC 다이노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등 6명은 이 감독과 정현욱 투수코치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불펜 투구로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전날 투수 15명 중 유일하게 컨디션 조절을 이유로 불펜 투구를 하지 않은 곽빈(두산)도 이날 미국에서 마지막으로 던졌다.
타자들도 방망이를 들고 실내 타격장을 점령했다.

강속구에 대비하는 새 타격폼을 장착한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는 심재학 퀄리티 컨트롤(QC) 코치, 김민재 1루 수비 코치와 함께 태블릿 PC를 봐가며 배팅볼을 쳤다. 최정·최지훈(이상 SSG 랜더스)도 시원한 스윙으로 타격 감각을 조율했고, 나성범(KIA 타이거즈)은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루틴'(경기 또는 훈련을 준비하는 자신만의 방식)을 지켰다.

오지환(LG 트윈스), 김혜성(키움), 박건우(NC)는 김민호 작전·주루 코치의 지도로 주루 연습을 하며 몸을 풀었다.
지난 15일 투손에 소집해 16일부터 12일간 합동 훈련해 온 대표팀은 이날 투손을 떠나 3월 1일 오전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대표팀 주포 박병호(kt)는 발목 인대 정기 검진 차원에서 27일 먼저 귀국길에 올랐다.

대표팀은 훈련 기간 NC, kt, KIA 타이거즈 등 프로야구 3개 구단과 네 차례 연습 경기로 실전 감각을 키웠다.

이강철 감독은 "다친 선수 없이 훈련을 마무리해 다행스럽다"며 "3월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SSG와의 연습 경기를 마치면 투수진의 보직 등이 결정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미국 훈련을 결산했다.

이번 WBC에서 4강 진출에 도전하는 대표팀은 3월 9일 정오 일본 도쿄돔에서 호주를 상대로 B조 본선 1라운드 1차전을 치른다.

호주를 격파하면 1차 목표인 8강 진출의 청신호를 켠다.

WBC에서 14년 만에 벌어지는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의 한일전은 3월 10일 오후 7시에 펼쳐진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거가 3월 1일 한국에 들어올 예정이라 대표팀은 3월 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되는 팀 훈련 때 마침내 완성체를 이룬다.

대표팀은 3월 4일 일본 오사카로 넘어가 3월 6∼7일 WBC 조직위원회가 마련한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 한신 타이거스와 공식 평가전을 치르고서 결전지 도쿄에 입성한다.
한편 당분간 kt wiz를 떠나 대표팀에 전념하는 이 감독과 대표팀 타격 코치인 김기태 kt 퓨처스(2군)팀 감독은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에서 훈련 중인 kt 선수단에 "스프링캠프에서 대비 잘하고, 부상 없이 정규 시즌을 준비하자"고 당부했다. 베테랑 박경수를 필두로 kt 선수단은 이 감독과 김 코치를 박수로 환송했고, 조만간 중국 대표팀 소속으로 WBC에 출전하는 핵심 불펜 주권을 향해서도 '파이팅'이라고 외치며 기를 북돋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