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외환 수급 영향 점검…쏠림 면밀히 모니터링"

"금융사 외화유동성 '안정적'…채권시장과 소통 강화"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00원선을 빠른 속도로 넘어선 상황과 관련해 당국이 외환 수급 상황을 점검했다. 수급상 쏠림이 발생하지 않도록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는 입장도 제시했다.

정부는 28일 국제금융센터에서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외환건전성협의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최근 2개월간 외환수급 동향에 대해 논의했다. 수출·입, 내국인 해외투자, 외국인 국내증권투자 등 외환 수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점검한 후 향후에도 수급상 쏠림 현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면밀히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정부는 국내 금융기관의 외화유동성을 점검한 결과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일례로 국내은행의 2월 외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132% 수준으로 규제비율인 80%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해외 공공기관의 채권투자자금은 최근 순유출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이는 일부 공공기관의 투자 여력 약화, 차익거래 유인 축소 등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정부는 해석했다.

정부는 외국인 채권자금 움직임이 과도하게 해석돼 변동성을 확대하지 않도록 시장과 소통을 강화하고 필요시 적기에 대응하기로 했다. 방기선 차관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장기화 우려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리오프닝 등 국제 경제·정치 상황의 변화가 올해 우리 경제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