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무관, 그냥 두면 큰일"…강남·최유정 괴롭힌 병 뭐길래 [건강!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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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부터 최유정, 이경애, 김조한 등 연령 성별 불문 '지방간' 고백"제가 지방간이 있어요."
음주, 비만 뿐 아니라 과도한 다이어트 후유증으로도 생겨
가수 강남은 최근 본인의 유튜브 채널에서 아내 이상화가 본인의 식단 관리를 엄격하게 하는 이유로 지방간을 꼽았다. 강남 외에도 "지방간이 있다"고 고백한 연예인은 한둘이 아니다. 중년의 개그우먼 이경애, 가수 김조한, 아이돌 그룹 위키미키의 최유정까지 나이와 성별에 관계 없이 지방간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지방간은 말 그대로 지방이 간에 많이 축적된 상태를 뜻한다. 정상 간의 경우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5%인데, 이보다 많은 지방이 축적될 경우 '지방간'이라고 한다. 최근엔 영양상태가 좋아지고,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높아지면서 늘어나는 추세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술을 많이 먹으면 지방간에 걸린다"고 알고 있지만, 술을 먹지 않는 사람 중에서도 지방간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지방간, 왜 걸릴까
지방간의 주원인은 음주와 비만이다. 알코올을 많이 섭취하면 간에서 지방 합성이 촉진되고, 정상적인 에너지 대사가 이뤄지지 않아 발생하게 된다. 이를 알코올성지방간이라고 한다. 알코올이 간에서 대사되는 만큼 손상이 가장 많이 되고, 지방간으로 타격이 온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알코올성 지방간은 간염과 간경변증 등 합병증을 유발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알코올 관련 사망자의 76.4%의 사망 원인이 지방간으로 유발되는 알코올성 간질환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간과해서는 안 되는 질환인 셈이다.대한간학회 '간질환 백서 2021'에 따르면 하루 60g 이상의 알코올(주류 기준 소주 한 병·맥주 4캔)을 섭취하는 사람의 90% 이상에서 알코올성 지방간이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4~6주 정도 술을 끊는 것만으로도 알코올성 지방간은 좋아진다는 게 학회 측 설명이다.그러나 지방간이 있는 상태로 폭음을 계속할 경우 염증 단계로 진행된다. 중증 알코올 감염은 치명률이 50%에 달할 정도로 위험하다. 특히 최근엔 젊은 연령대 여성의 알코올 섭취량이 늘어나고 있고, 알코올성 간경변증은 20·30대에서 여성의 비율이 50% 이상으로 높다는 통계도 있는 만큼 더욱 조심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술 안 먹었는데…지방간?"
술을 먹지 않아도 간의 지방 수치가 오르는 경우도 있다. 일례로 과거 코미디언 이경애는 "고기 다이어트를 하다가 지방간을 얻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40년 동안 다이어트를 했고, 가장 몸에 잘 맞는 다이어트가 고기만 먹는 다이어트였는데, 부작용으로 지방간이 생겼다는 설명이다.전문가들은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은 과도한 열량 섭취로 인해 생긴다고 밝혔다.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 섭취, 운동 부족이 지방간을 야기한다는 것. 특히 중년 여성의 경우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이 떨어지면서 지방간이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 에스트로겐이 비만과 혈관 질환을 낮춰주는 역할을 하는데, 수치가 낮아지니 간에 지방이 쉽게 낀다는 것.특히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에게는 만성 인슐린 저항성이 누적되면서 치매 위험도를 44%나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까지 나왔다. 음식 섭취 후 높아진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을 세포들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서 당뇨병 등 질병 위험이 커지는데, 혈관 건강이 나빠지면서 혈관성 치매 위험도 높일 수 있다는 것.
간에 낀 지방, 어떻게 제거하나요?
지방간을 건강한 간으로 돌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건강한 생활 습관이다. 영양소를 고루 갖춘 적당한 식사, 규칙적인 운동,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고 흡연과 음주를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지방간을 치료하고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특히 비타민 B, C, K 등을 충분히 공급하는 게 좋다. 또한 소화되기 쉬운 양질의 탄수화물을 적당량만 먹고, 지방이 적은 단백질을 균형감 있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 고기와 생선, 달걀과 두부, 된장 등은 지방간에 좋은 식품으로 꼽힌다.다만, 열량 섭취를 극도로 낮춰 짧은 기간에 급격하게 살을 빼면 오히려 간 내 염증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해야 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