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통령과 머스크 통화…테슬라 공장건설 합의 근접"

공장입지 둘러싸고 혼전…소식통 "28일 구체적 합의내용 공개 가능성"
입지 선정을 둘러싸고 혼전 중인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멕시코 내 새 공장 건설과 관련해 멕시코와 테슬라 측이 합의에 근접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27일(현지시간) 복수의 멕시코 당국자를 인용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과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25일 35분간 통화한 데 이어 27일에도 40분가량 통화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테슬라가 멕시코로 올 것", "합의에 90% 정도 근접했다", "통화는 정말 잘 진행됐다"고 협상 분위기를 전했다.

테슬라와 멕시코 대통령실 모두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한 소식통은 28일 양측의 구체적인 합의 내용이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24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입지 0순위'로 꼽히는 미국 접경 지역 누에보레온주에 대해 "물이 부족한 북부 지역에는 (건립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멕시코의 '산업수도'로 불리는 누에보레온에는 미국과의 지리적 이점을 겨냥해 다수의 다국적 기업이 진출해있고, 머스크 역시 지난해 직접 현장을 둘러보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누에보레온에서는 최근 극심한 가뭄으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으며, 지난해 여름 한때 주요 댐 저수율이 10% 안팎으로 떨어지며 상당 기간 단수 조처를 하기도 했다. 현지 매체들은 테슬라가 누에보레온을 선호하더라도 정부에서 공장 건립을 불허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멕시코 정부는 대신 수도 멕시코시티와 인접한 이달고주를 밀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개발 지역인 이곳은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역점사업인 펠리페 앙헬레스 신공항과도 가깝다. 멕시코 대통령실의 헤수스 라미레스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테슬라가 누에보레온이 아닌 수도 멕시코시티의 신공항 부근에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