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코로나 접은 中, 지도부참석 대형 정치행사에 고강도 방역

시진핑 3기 공식 출정식 '양회' 참가자 폐쇄루프 관리 방침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한 중국이 지도부가 총출동하는 내달 중요 연례 정치 행사에 대해 지난 3년과 마찬가지로 고강도 방역 정책을 시행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는 내달 4일 베이징에서 개막하는 올해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도 폐쇄 루프 관리를 채택할 것이라고 28일 전했다.

상하이 출신 양회 참가자 리모 씨는 이 매체에 자신이 폐쇄 루프 안에 들어가기 전 48시간 이내에 2차례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을 것을 요구받았으며, 회기 동안 폐쇄 루프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사이에 2020년 이래 3년 가까이 시행해온 고강도 제로 코로나 정책을 사실상 접었다. 그에 따라 해외발 입국자에 대한 의무적 격리를 폐지했고, 상시적 '전수 PCR 검사'도 중단했으며, 공공장소에 들어갈 때마다 건강 애플리케이션을 스캔하도록 하던 제도도 없앴다.

그럼에도 양회에 대해서는 예외적으로 강도 높은 방역 기조를 적용하려는 것은 아직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완전히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판단과 함께, 양회가 시진핑 국가주석을 포함한 당정 지도부 인사가 모두 참석하는 회의라는 점을 감안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양회는 당·정·군에 걸친 시진핑 주석의 집권 3기가 국가기관 주요직 인선과 함께 공식 출범하는 '출정식'의 의미가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