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감정 읽고 옛추억 꺼내놓고…모바일 축제 주인공 된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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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강타한 AI 신드롬
AI검색 '빙' 선보인 MS 부스 북적
음성기술 접목한 '뉘앙스'도 공개
퀄컴, 모바일용 이미지 생성 AI
SKT, 장기기억 기능까지 개발
KT '믿음' 공감하며 육아 상담

2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통신기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의 마이크로소프트(MS) 부스에선 각 분야 기업 관계자가 몰려 이 같은 질문을 쏟아냈다. 플랫폼 활용법을 묻는 이부터 도입 비용을 본격적으로 논의하는 사람까지 부스가 관람객으로 북적였다.

퀄컴은 대규모 AI 인프라 없이도 스마트폰에서 이미지 생성 AI ‘스테이블 디퓨전’을 곧바로 실행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클라우드에 따로 접속하지 않아도 모바일 디바이스만으로 고품질 생성 AI를 쓸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AI 서비스 차별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정보 전달과 감성 교류를 함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특징이다. SK텔레콤은 3월에 개인 AI 비서 서비스 ‘에이닷’에 장기 기억과 멀티모달 기능을 적용한다. 장기 기억 기능을 넣으면 AI가 과거에 입력된 데이터도 고려해 답변할 수 있다. 멀티모달은 텍스트를 비롯해 음성, 이미지, 제스처, 생체 신호 등 여러 유형의 데이터를 이해하는 기술이다. 이 두 기능을 더하면 AI가 이용자와 예전에 이야기한 내용까지 꺼내며 마치 사람처럼 종합적으로 정보를 추론하고 전달할 수 있다.AI 반도체 기업 사피온은 사진, 영상 등의 화질을 개선하는 ‘슈퍼노바’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앱 ‘매직터치’를 이번 MWC에서 선보였다. 스마트폰 하나로 오래된 사진, 저해상도 사진을 실시간으로 업스케일링(고화질화)할 수 있다.
KT AI2XL(AI 연구소)의 배순민 소장은 “인코더 기능을 활용하면 AI가 말하는 이용자의 심리적 상태를 파악해 적절히 반응할 수 있다”고 했다. 시험에 떨어진 사람에게 ‘실력이 기준 미달이네요’라고 사실을 짚어주는 게 아니라 ‘너무 낙담하지 말고 상대적으로 취약한 OO부분을 더 공부해 보는 게 어때요’라며 따뜻한 말을 건네는 AI를 개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KT는 이를 자사 인터넷TV(IPTV) ‘오은영 박사의 육아상담’ 서비스에 시험 적용하며 고도화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