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산불 2단계' 진화율 40%…경로당 등 59명 분산 대피(종합)

야간 진화 태세·인력 744명 투입…산불영향구역 20㏊ 추정
한때 주민 374명 피신…요양병원 환자 50여명 이송용 구급차 대기
28일 경북 예천에서 발생한 산불로 동원령 '산불 2단계'가 발령된 가운데 산림 당국이 야간 산불 진화 태세에 돌입했다. 산림청과 경북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55분께 경북 예천군 풍양면 와룡리 야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산불이 발생해 산불 동원령 '산불 2단계'와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산불 2단계는 평균 풍속 초속 4∼7m 미만, 예상 피해면적 30∼100㏊ 미만, 예상 진화 시간 8∼24시간 미만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관할 및 인접 기관 산불 진화 헬기 100%, 관할 진화대원 100%, 인접 기관 진화대원 50%가 산불 현장에 투입된다. 경북에서 산불 대응 단계가 발령된 것은 지난해 5월 울진군 근남면 산불 이후 처음이다.
오후 8시 20분 기준 진화율은 40%이며, 산불영향 구역은 약 20㏊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현장에는 평균 풍속 2㎧의 서풍이 불고 있다. 대피 현원은 59명이다.

회룡포 녹색체험마을에 극락마을 거주 장애인 시설 관계자 52명이, 낙상2리 경로당에 주민 7명이 몸을 피했다.

불길 길이가 1.2㎞ 달했던 오후 6시 20분께는 낙상3리 92명, 오지리 152명, 극락마을 68명, 연꽃마을 55명 등 주민 374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현재는 대부분 무사 귀가한 것으로 행정 당국은 파악했다.
한때 불길이 번지며 풍양면 덕산정사 사찰을 덮칠 뻔하기도 했으나, 바로 직전에 진압에 성공했다고 현장통합지휘본부는 밝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번 화재와 관련해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연꽃마을 인근 노인 요양병원에 있는 거동 불가능 환자들을 구급차로 이송하기 위해 안동병원 등 일대 병원 4곳에 비상 대기를 요청했다.

해당 병원에는 중증 환자를 포함해 약 50여 명의 환자가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물녘까지 초대형 헬기 1대를 포함해 총 12대의 산불 진화 헬기가 투입됐다.

산불 특수진화대 26명, 전문예방진화대 54명, 공무원 250명, 소방관계자 267명, 경찰 40명, 산림청 진화대 30명, 군인 42명 등 진화 인력 744명, 장비 33대가 현장에서 불을 끄고 있다.

현장통합지휘본부 지휘권자인 김학동 예천군수는 "야간이 되며 바람이 잦아들어 불길이 번지지는 않고 있다"라며 "진화를 마친 곳은 불길이 되살아나지 않도록 잔불 감시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경북 예천에는 지난 25일부터 건조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