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있는 모스크바 인근 '드론 공격'

러 본토 중심부까지…경계 강화
바흐무트 전투선 우크라軍 고전
우크라이나 동부 요충지인 바흐무트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수세에 몰려 전략적 후퇴를 택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최전선의 전투가 격렬해지는 가운데 러시아에서는 공격용 드론이 수도 모스크바 인근의 일부 기반시설을 타격했다. 이번 공격 책임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침묵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바흐무트에서 패색이 짙어지자 자국민을 단합하기 위해 드론 공세에 나섰다는 분석을 내놨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에서 “바흐무트에서 러시아군의 공세가 격렬해지면서 우크라이나군이 강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했다.젤렌스키 대통령의 경제고문인 알렉산드르 로드얀스키는 CNN에 “우크라이나군은 바흐무트에서 전략적 후퇴를 포함한 모든 선택지를 고려하고 있다”며 “모든 인력을 헛되이 희생시킬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모스크바 인근을 비롯한 러시아 본토 곳곳은 드론 공격에 노출됐다. 안드레이 보로비요프 모스크바주지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콜롬나 지역 주유소 부근에 드론이 추락했다”며 “민간 기반시설 공격을 목표로 한 것으로 보이지만 피해는 없었다”고 했다. 콜롬나는 모스크바에서 동남쪽으로 약 110㎞ 떨어진 소도시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사건의 배후가 우크라이나라는 전제로 “개전 후 모스크바와 가장 가까운 지역을 향한 공격 시도”라고 분석했다. AP통신은 이번 공격으로 러시아의 취약점이 드러났다고 평했다.

1일에도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이 이어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에 대규모 드론 공격을 가했지만 모두 물리쳤다”며 “드론 6대를 격추하고 4대를 무력화했다”고 발표했다.한편 지난달 28일 푸틴 대통령은 핵군축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 참여 중단 결정을 명문화한 법에도 서명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