强달러·수직계열화 효과에…제지업계 '어닝 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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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업익 2~3배 늘어주요 제지업체가 일제히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각종 산업용지 수출 호조와 강달러 등의 영향을 받아 실적이 뛰었다는 분석이 나온다.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솔제지의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매출은 2조4579억원으로 전년(1조8342억원) 대비 34% 늘었다. 영업이익은 1300억원으로 전년(607억원)보다 114.4% 증가했다.한솔제지는 “지난해 고환율 효과와 수출 부문에서 영수증 등 감열지 판매량 증가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나타났다”고 공시했다. 한솔제지는 미국을 중심으로 유럽, 동남아시아, 호주 등 다양한 국가에 산업·인쇄 용지, 특수지 등 각종 용지를 수출하고 있다. 한솔제지는 지난 1월 임원을 제외한 직원들에게 성과급 700%를 지급했다.
전직원 성과급 700% 주기도
무림페이퍼의 지난해 매출은 1조3991억원으로 전년(1조552억원)보다 32.6%, 영업이익은 963억원으로 전년(298억원) 대비 223.1% 늘었다. 무림은 “환율 및 연결회사의 펄프 가격 상승에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무림은 국내 제지업체로는 유일하게 종이 원자재인 펄프를 생산하는 자회사(무림P&P)를 두고 있다. 무림P&P는 지난해 매출 7741억원, 영업이익 683억원을 기록했다. 국제 펄프 가격은 작년 8~12월 t당 1030달러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월 t당 675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원자재 가격이 52% 이상 뛴 셈이다. 경쟁사 대비 높은 원가 경쟁력이 호실적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업계에선 글로벌 해운 운임 폭락도 이들 기업 실적 개선에 영향을 끼쳤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해운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1월 사상 최고치(5109.60)를 찍고 1년여 만에 5분의 1 수준인 946.68까지 떨어졌다.아세아제지는 ‘1조 클럽’에 진입했다.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1조234억원, 영업이익 109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각각 8%, 17% 증가한 수치다. 폐지에서 골판지 원지, 골판지 원단, 골판지 상자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구축해 좋은 실적을 달성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