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의 투자유치 '매직'…"SK쉴더스 IPO보다 더 이득"

MWC서 기자간담회

투자한 EQT와 공동경영
"글로벌 종합 보안기업 만들 것"

"반도체 침체기 투자 기회 많아
SK하이닉스 추가 감산 안할 것"
“SK쉴더스의 기업공개(IPO)를 철회해서 아쉬웠는데, IPO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외국 자본을 투자받았습니다. 대주주와 공동경영을 하며 기업가치를 더 끌어올릴 것입니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 겸 SK하이닉스 부회장(사진)은 28일(현지시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투자 유치로 국내 기술시장에 대한 외국 투자자의 신뢰를 끌어냈다”며 이같이 말했다.박 부회장은 이날 SK스퀘어 자회사로 국내 2위 보안업체인 SK쉴더스의 경영권과 지분 일부를 EQT파트너스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EQT파트너스는 스웨덴 발렌베리그룹 계열 사모펀드(PEF) 운용사다.

EQT는 SK스퀘어가 보유한 지분 일부와 맥쿼리자산운용 컨소시엄의 지분 전체를 약 2조원에 인수한다. 여기에 신주를 추가 취득해 SK쉴더스의 최대주주(68.0%)로 올라선다.

박 부회장은 “지난 4년간 SK쉴더스 지분가치를 1조2000억원에서 3조원 가까이로 끌어올렸다”라며 “SK쉴더스를 글로벌 종합 보안기업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투자 유치 과정에서 신주 발행으로 생기는 약 2000억원을 SK쉴더스 신사업 투자 재원으로 쓴다.이번 거래로 SK스퀘어는 8646억원 규모 신규 투자 재원을 확보하게 됐다. 박 부회장은 “시장을 보면서 새 투자처를 고를 것”이라며 “반도체 생태계가 하락세여서 투자 기회는 많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그간 SK스퀘어의 사실상 유일한 재원은 자회사 SK하이닉스로부터 받는 배당금이었다. 최근 SK하이닉스의 부진으로 SK스퀘어의 순자산가치(NAV)는 줄었다.

박 부회장은 “2025년까지 SK스퀘어 NAV 75조원 달성 목표를 수정할 생각은 없다”며 “반도체 경기가 회복하면 수요도 급히 탄력을 받기 때문에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추가 감산에 들어가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르셀로나=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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