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보수=꼴통' 아니다…'따뜻한 보수'로 포퓰리즘 맞설 것"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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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기초연금 보수가 도입
기업 망하게 한 ‘퍼주기’와 달라
“헌법 지키는 정통 보수 재건할 것”
행정·입법·사법 ‘최고책임자’ 경험
金과 연대 없다… 전대 완주할 것
황교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는 1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한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통 보수를 재건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황 후보는 “보수의 가치는 헌법의 가치를 지키는 것”이라며 “이런 가치가 위협받을 때 싸워서 이기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김기현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나는 끝까지 완주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김 후보와 안철수 후보 둘만 남았을 때 누가 더 국민의힘 당 대표에 어울리는가에 대한 질문에 “현재로선 김 후보가 어울리지 않겠나. 안 후보는 우리 당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내부 검증이 충분하게 이뤄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정통 보수의 재건’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보수=꼴통’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게 아니다. 보수는 국민이 만든 대한민국 헌법의 가치를 지키는 것이다. 헌법은 결국 국민이 만든 것이다.”
▶‘정통 보수’를 강조하면서 당의 외연 확장이 가능한가.
“시장에서 실패한 사람을 돕는 것도 헌법에 담긴 중요한 가치 중 하나다. 헌법에 근거한 최저임금제, 기초연금도 보수 정권에서 시작했다. 시장경제의 질서 안에서 부를 창출하고, 나눠줄 자산을 더 많이 만들자는 게 ‘따뜻한 보수’가 추구하는 가치다. 가파른 최저임금 인상으로 기업 문을 닫게 하는 ‘퍼주기 복지’와는 다르다.” ▶당 대표가 된다면 추진하고 싶은 정책은 무엇인가.
“중요한 것은 결국 경제다. 스스로 일자리를 만드는 구조가 돼야 한다. 대표가 된다면 ‘미스터트롯’과 같은 형태로 우승자에게 10억원의 지원금을 주는 ‘깜놀 10억 창업 배틀’을 시도하겠다.”
▶젊은 층을 향한 아이디어가 많다.
“대표를 그만두고 나서도 청년 정치인을 육성하기 위한 정치학교를 운영했다. 지난 총선에서 ‘폭망’했다고 해서 나를 ‘실패자’라고 보기도 하지만, 난 실패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실패 스펙’을 만들어 실패 경험이 많은 청년들이 공무원이나 사기업에 취업할 때 도움을 주는 방법도 생각했다.”
▶2020년 총선 패배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2019년 2월 당 대표가 됐다. 당 지지율이 8%대로 ‘문 닫아야 하는 정당’이라고 했다. 오죽하면 한 중진 의원이 ‘대표님, 당 하나 새로 만드시죠’라고 했다. 그랬던 당이 2020년 총선 때 지지율이 35%까지 올랐다. 총선에서는 졌지만 그때 힘을 받아 재보궐선거도, 대통령 선거도 이겼다. 승리의 길엔 실패도 있고 성과도 있다. 그런 역할이 없었다면 저절로 (정권 교체가) 됐겠는가.”▶단일화 가능성이 거론된다.
“무조건 끝까지 완주한다.”
▶김기현 후보와 안철수 후보 둘만 남는다면 누가 국민의힘 당 대표에 더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가.
“현재로선 김 후보가 어울리지 않겠나. 안 후보는 우리 당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만큼 내부 검증이 충분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김 후보는 ‘정통 보수’라고 생각하는가.
“좀 왔다갔다 하지 않았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 앞장섰다.”▶다른 후보들과 비교해 본인의 강점은 무엇인가.
“행정·입법·사법 3부의 ‘최고 책임자’로 일했다.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국가 위기를 안정적으로 극복했다는 게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김 후보도 3부를 다 했다고 하는데, 나는 대통령 권한대행, 김 후보는 울산시장이다.”
“나는 공안부, 윤 대통령은 특수부에서 계속 활동했기 때문에 검사 시절 알지 못했다. 이후에도 사적으로 만날 기회는 없었다.”
▶어떤 당 대표가 되고 싶은가.
“‘싸워서 이기는 정당’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민주당과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양보와 협상만 하고 있다.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고, 나라를 바로잡기 위한 투쟁이 필요하다.”
고재연/조봉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