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대심도 터널 토사유출 실시간 점검…"이상 징후 없어"

행정부시장 주재로 긴급회의…전담팀 구성해 신속한 수습에 총력
보강공사·도시철도 3호선 운행 관련 교통공사와 협력체계 구축
지난달 25일 발생한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 건설현장의 일부 구간 토사유출과 관련해 부산시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부산시는 1일 오전 시청 7층 회의실에서 긴급 점검 회의를 열고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 건설 현장 토사유출의 실·국·본부별 대응 사항을 점검하고 신속한 수습을 위한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안병윤 행정부시장을 비롯해 기획조정실장, 시민안전실장, 도시균형발전실장, 건설본부장, 부산교통공사 시설처장 등 관계 실·국·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시는 지상에서부터 심도별 계측기를 9곳을 설치해 주변 침하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시는 "이번 토사유출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고, 주변 현장 모니터링 결과 도시철도나 인근 건물의 침하 등 이상 징후는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고 현장 주변에 도시철도 3호선이 지나가는 만큼 부산교통공사와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해 이상 징후 발견 시 즉시 협력할 수 있도록 했다.

시는 토사유출에 따른 상황 대응을 위해 행정부시장을 단장으로, 도시계획국장을 부단장으로 하는 토사유출 대응 전담팀을 구성해 더욱 면밀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도시계획국(도로계획과), 건설본부(도로교량건설부), 교통국(도시철도과, 교통공사 시설처) 등은 안전에 대한 기술적 검토와 행정적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안 부시장은 대심도 공사 사고 관련 매뉴얼을 만들도록 지시하고 직접 현장을 찾아 대응·조치사항을 점검했다.

아프리카 3개국 순방 중인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달 28일 저녁 전화로 "시민 안전이 최우선이다"라고 강조하고 "토사유출 발생 지점 주변 지상·지하철에 대한 안전 진단과 조치를 철저히 해서 시민이 불안감을 느끼시지 않도록 대책을 세워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대심도 터널 공사 사고 지점 인근에 도시철도 3호선 전동차가 운행하고 있지만, 서행 운전 등 안전조치는 사고 사흘이 지난 후 이뤄진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되고 있다.

시는 토사유출을 확인한 직후부터 이날 오전까지 시멘트(그라우팅)를 주입했고, 도로 상부와 지하철 3호선에 대한 변위 계측을 시행하고 있다.

토사유출 당일인 지난달 25일 이후부터 현재까지 계측의 수치 변화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심도 공사는 부산 북구 만덕동에서 중앙로를 거쳐 해운대 재송동 센텀시티 수영강변대로를 지하터널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전체 길이 9.62㎞ 왕복 4차로 규모이며, 민간투자비 5천885억원을 포함해 모두 7천832억원이 들어간다. 2019년 9월 착공했고, 2024년 10월 완공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