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간 차 입국…드디어 '30인 완전체' 이룬 WBC 대표팀

김하성·에드먼도 1일 입국해 WBC 대표팀 합류
3월 1일 오전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과 제2터미널에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 선수들이 하나둘씩 보였다. 약 12시간을 두고 1터미널과 2터미널로 귀국한 선수들은 숙소로 이동해 드디어 '30명 완전체'를 이뤘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이 "약 35시간 정도 동행했는데 서로 많이 돕고 챙겼다.

'한 팀이 되어간다'는 걸 느꼈다"고 '좋은 추억'으로 승화했지만, 미국 국내선 기체결함으로 대표 선수 상당수가 장시간 버스를 타는 고초도 겪었다. 우여곡절 끝에 한국 WBC 대표팀은 처음 '전원 소집'했다.

1일 '대표팀 입국 타임 라인'은 복잡했다.

이날 오전 5시 20분께 김기태 타격코치, 정현욱 투수코치, 배영수 불펜코치, 투수 이의리(KIA 타이거즈),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박세웅(롯데 자이언츠), 포수 양의지(두산 베어스)가 2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10분 뒤에는 진갑용 배터리 코치, 투수 이용찬·구창모(이상 NC 다이노스), 양현종(KIA), 외야수 박건우(NC)·나성범(KIA)을 태운 비행기가 2터미널에 착륙했다.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오전 6시께 제2터미널에 도착했다.

한국인 어머니를 둔 에드먼의 '첫 한국 방문'이었다.
12시간 뒤, 다른 대표 선수들이 인천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오후 5시 30분께 김민호 작전·주루코치와 고우석, 정우영, 김윤식, 오지환, 김현수, 박해민(이상 LG 트윈스), 김원중(롯데 자이언츠), 곽빈, 정철원(이상 두산 베어스)이 제1터미널에 도착했다.

이강철 감독, 심재학 퀄리티컨트롤 코치, 김민재 수비 코치, 고영표, 소형준, 강백호(이상 kt wiz), 이지영, 김혜성, 이정후(이상 키움 히어로즈), 김광현, 최정, 최지훈(이상 SSG 랜더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비슷한 시간에 제2터미널로 입국했다.

박병호(kt)는 예정된 발목 검진을 위해 2월 28일에 하루 먼저 한국으로 들어왔다.
애초 대표팀은 지난달 2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훈련을 마치고 로스앤젤레스를 경유해 인천으로 향하는 국적기 두 대에 나눠 타고 귀국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투손에서 로스앤젤레스로 향하는 과정에서 이강철 감독을 포함한 선수단 22명을 태운 미국 국내선 비행기가 기체결함으로 이륙에 실패하면서, 일정이 꼬였다.

결국, 대표팀은 1일 오전 귀국조, 오후 귀국조로 나뉘었다.

WBC 최종 엔트리에 승선한 30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건, 이렇게 힘들었다.

애리조나 투손 훈련 기간에는 현역 빅리거 에드먼과 김하성이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고, 소속팀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했다.

이제 한국 WBC 대표팀은 같은 자리에서, 하나의 목표를 향해 뛴다.

대표팀은 2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30인 동반 훈련'을 한다.

3일에는 SSG 랜더스 2군과 평가전을 치른다.
3월 4일부터는 WBC 공식 일정을 따른다.

한국 대표팀은 4일 일본 오사카로 건너가 5일 교세라돔에서 공식 훈련을 한다.

6일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 7일 한신 타이거스와 평가전을 치른 뒤 도쿄로 이동하면 '진짜 승부'만이 남는다.

한국은 일본 도쿄돔에서 3월 9일 호주, 10일 일본, 12일 체코, 13일 중국과 WBC 1라운드 B조 경기를 펼친다.

조 1위 또는 2위에 오르면 3월 15일 도쿄돔에서 A조 2위 또는 1위와 8강전 단판 승부를 벌인다.

이강철 감독과 선수들의 목표는 4강 진출이다.

목표를 달성하면 배경도 바뀐다. 한국이 1라운드를 통과하고, 8강전에서도 승리하면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건너가 준결승전을 치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