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공사, 中 화륜삼구와 맞손…정관장 판매처 1만→10만개 '껑충'

지난달 24일 허철호 KGC인삼공사 대표(왼쪽 네번째)와 구화위 화륜삼구 총재(오른쪽 네번째)가 중국 심천 화륜삼구 본사에서 전략적 협업을 논의했다. 사진 KGC인삼공사
KGC인삼공사가 중국 사업 외형 확대를 위해 중국 최대 일반의약품(OTC) 전문 기업과 손을 잡았다. 인삼공사 최대 수출국인 중국에서의 입지를 다지며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키워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인삼공사는 중국 '화륜삼구'와 협업해 중국 전용제품을 출시하고 현지 유통망을 강화한다고 1일 발표했다. 허철호 인삼공사 대표와 구화위 화륜삼구 총재는 지난달 24일 중국 심천에서 만나 'KGC인삼공사·화륜삼구 간 전략적 협업'을 구체화하기 했다. 화륜삼구는 중국 4대 국유기업 중 하나인 '화륜그룹'의 자회사다. 화륜그룹은 중국 내 주요 슈퍼마켓 체인을 보유한 소비재 기업 '화륜만가'와 종합헬스케어 기업 '화륜의약' 등을 갖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인삼공사는 약 50만개에 달하는 중국 OTC 시장의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화륜삼구 소유의 약국뿐 아니라 병원, 슈퍼, 쇼핑몰, 온라인몰 등으로의 판로가 열리면서 기존 1만개 정도였던 판매 매장 수가 10만개 이상으로 늘어난다. 양사는 향후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등 인삼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동남아시아 화교 경제권 시장도 함께 개척하기로 했다.

허 대표는 화륜삼구와의 파트너십과 관련해 “정관장의 제품력과 화륜삼구의 유통력이 만나 향후 중국시장에서의 추가성장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3월 취임한 허 대표는 글로벌 경영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특히 중국을 주요 전략국가로 삼고 중국 인삼시장의 파이를 키우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국내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한 만큼 해외시장을 돌파구로 삼아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인삼공사의 국내 매출은 수년째 1조원대 초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오히려 하락했다. 2019년 1조2704억원에서 2022년 1조1043억원으로 13.07% 떨어진 것이다. 반면 해외 매출은 꾸준히 상승세다. 지난해 2017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2019년(1333억원)과 비교할 때 51.31%나 신장된 금액이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