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온측정기·칸막이 사라진 새학기 개학…대면 입학식도 재개

4년 만에 '노마스크'…"교실·운동장서 맘껏 떠들며 놀거에요"

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대학로 광교초등학교 정문 앞에는 등교하는 학생들과 따라나선 학부모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친구들과 삼삼오오 걷는 고학년이나 부모 손을 잡은 저학년이나 마스크를 쓰지 않아 설레는 표정이 그대로 드러났다.

3학년 이모 양은 "그동안 쉬는 시간에 교실에서 마스크를 쓰고 친구들과 얘기해서 답답했고 운동장에서 놀 때도 답답했는데 이제 맘껏 웃고 떠들며 놀 수 있어 기대된다"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다만, 마스크를 쓴 학생도 적지 않았다.한 학부모는 "우리 아이는 아직 코로나19에 걸린 적이 없어서 그런지 마스크를 잘 벗지 않으려고 한다"며 "주변에도 어린 친구들의 경우 마스크가 익숙해졌거나 맨 얼굴이 부끄럽다는 등의 이유로 계속 마스크를 쓰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입학식은 2019년 이후 4년 만에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대면 방식으로 열렸다.

코로나19 발생 직후였던 2020년 초에는 개학이 여러 차례 연기되면서 4월 중순이 지나서야 온라인 입학식으로 학기가 시작됐고 2021년과 2022년에는 마스크 착용 의무와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 입학식이 치러졌다.광교초도 대면 입학식을 했지만, 신입생과 신입생 보호자는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

광교초 관계자는 "입학식은 실내에서 진행되고 많은 사람이 모이기 때문에 이에 대비하고자 입학식에 참석하는 신입생과 보호자의 한해서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사전에 안내했다"고 말했다.

인근 산의초등학교는 마스크 착용 안내는 하지 않았지만, 입학식 참석 보호자는 학생당 1명으로 제한했다.
전날 입학식을 치른 팔달구 수원천로 삼일공업고등학교는 이날 오랜만에 등교한 학생들로 활기를 띠었다.

이 학교는 건물 현관의 체온측정기를 없앴고 교실 책상과 급식실 테이블에 설치했던 칸막이도 모두 치웠다.

이에 따라 책상은 세로로 두 줄씩 또는 칠판을 보고 타원형으로 둥글게 이어져 놓여 교실 모습도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왔다.

수업 도중 발열 등의 증상이 있는 학생은 보건실을 거쳐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코로나19 확진을 받으면 해당 학생만 일정 기간 자가 격리하도록 할 계획이다.

학교 측의 이러한 방역 완화는 학교 현장에 적용되는 방역체계 운영방안이 이날부터 바뀐 데 따른 것이다.

바뀐 지침에 따라 코로나19 자가진단 앱 등록은 발열·기침 등 증상이 있거나 신속항원검사가 양성인 경우, 동거가족 확진으로 본인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경우 등 '감염 위험요인'이 있는 경우에만 권고된다.

앱에 감염 위험요인이 있다고 등록한 학생은 학교에 별도로 연락하지 않아도 출석인정결석으로 처리된다.

다만, 이런 경우 다음번 등교할 때 검사 결과 확인서나 진료확인서 등 증빙서류를 내야 한다.

등교하는 전체 학생·교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발열검사(체온측정) 의무도 사라진다.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같은 반 학생들의 체온을 측정하는 등 학교가 자율적으로 실시하면 된다.교육부는 이날부터 16일까지 2주일을 '학교 방역 특별 지원기간'으로 정하고 새 지침이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