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개도국 채무문제 언급…"다자간 틀에서 해결 원한다"

리커창 총리, IMF 총재와 전화통화…"각측 공평하게 부담해야"
세계 최대 개발도상국 채권국으로 꼽히는 중국이 개도국 채무 문제를 다자간 틀에서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2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리커창 중국 총리는 전날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러한 입장을 강조했다.

리 총리는 "중국은 다자간 틀에서 관련 국가의 채무 문제 해결에 건설적으로 참여하기를 원한다"며 "동시에 각측이 공동으로 행동하고 공평하게 부담할 것을 주장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은 그동안 개도국 채무 문제를 놓고 네 탓 공방을 이어왔다. 미국은 중국에 개도국 채무를 완화하라고 주장했고, 중국은 개도국 채무의 상당수는 서방과 다국적 금융기관 등 상업채권이라고 맞서고 있다.

이에 대해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개도국 채무 위기 문제와 관련해 중국과 협조·협력을 강화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리 총리는 "지난해 세계 인플레이션 속에서도 중국 경제는 안정적으로 성장했고 인플레이션을 방지해 소비자 물가 상승폭 2%를 유지했다"며 "감염병 발생 이후 3년 동안 연평균 4.5% 성장했고, 이는 세계 평균보다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중국 경제는 안정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미래 발전 공간도 넓다"고 덧붙였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중국 경제는 최근 뛰어난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세계 경제 성장의 주요 동력이 될 것"이라며 "IMF는 이미 중국 경제 성장 전망치를 대폭 상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IMF는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4%에서 5.2%로 0.8%포인트 올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