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튼 존도 아델도 '손사래'…찰스3세 대관식 공연 반쪽 되나

엘튼 존, 故 다이애나비와의 인연 '소환'…일부 스타들 줄불참
엘튼 존과 아델 등 영국을 대표하는 유명 가수들이 오는 5월 열리는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대관식 콘서트 공연 초청을 줄줄이 거절,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찰스 3세 대관식 행사는 오는 5월 6∼7일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 LBC 라디오 등 현지 매체는 영국 왕실이 5월 7일 열릴 축하 콘서트 공연을 위해 영국 음악계 유명인사를 섭외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왕실은 아직 공식적으로 콘서트 라인업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현지 매체들은 콘서트에 초대받은 일부 가수들의 명단을 확보해 그들의 참석 여부를 전했다. 영국 출신 유명 가수이자 작곡가인 엘튼 존은 그간 왕실 공연의 섭외 1순위로 꼽혔으나 유럽투어 일정을 이유로 대관식 콘서트에 참석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엘튼 존은 (대관식 전날인) 5일 독일 공연 직후 또다른 콘서트가 있어 영국으로 달려가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셜미디어(SNS)에선 엘튼 존으로선 공연은 핑계일 뿐 일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엘튼 존이 찰스 3세와 순탄치 않은 결혼생활로 15년 만에 이혼한 고(故) 다이애나비와 각별한 사이였다는 점에서다.

그는 1997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다이애나비를 기리기 위해 편곡한 '캔들 인 더 윈드'(Candle in the Wind)를 장례식에서 직접 불렀다.

그는 2018년 해리 왕자와 매건 마클의 결혼식에서도 이 곡을 연주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엘튼 존이 대관식 콘서트에 초대됐다는 소식에 "찰스가 대담하게도 엘튼 존에게 대관식에서 '캔들 인 더 윈드'를 불러 달라고 했다고?"라고 비꼬기도 했다.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영국 왕실이 엘튼 존에게 전화를 걸어서 찰스의 대관식에서 공연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을 직접 들을 수 있다면 700달러를 내겠다"라고도 적었다.

엘튼 존 외에도 영국 출신 유명 가수 아델과 에드 시런, 해리 스타일스, 로비 윌리엄스, 걸그룹 스파이스 걸스 역시 다른 일정 등의 이유를 대며 대관식 콘서트 참석 거절 의사를 밝혔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를 두고 외신들은 역대 영국 국왕 중 인기 없기로 유명한 찰스 3세의 입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과 함께 영국 군주제 폐지를 촉구하는 무언의 시위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반면 찰스 3세가 가장 좋아하는 가수이자 또래 친구인 미국 싱어송라이터 라이어널 리치는 대관식 콘서트 자리를 빛낸다.

리치는 2019년 당시 왕세자이던 찰스 3세가 운영하는 자선 단체 프린스 트러스트의 국제 홍보대사로 발탁되기도 했을 정도로 국왕과 친분이 두텁다.

1990년대를 풍미한 영국 보이 밴드 '테이크 댓'도 대관식 콘서트에서 공연을 할 가능성이 크다.

테이크 댓은 영국 왕실 행사에 자주 등장하는 단골 밴드인데, 바쁜 투어 일정에도 찰스 3세의 대관식을 축하하기 위해 시간을 비워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싱어송라이터 올리 머스와 국민가수 카일리와 대니 미노그 자매도 대관식 축하 행사에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관식 행사는 TV 방송으로 생중계된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대관식이 국가 중요 행사라고 판단해 생중계 영상을 무료로 배포하기로 했다.

생중계 영상은 시청이나 교회 등 지역사회 내 공유 공간뿐 아니라 콘서트홀, 공연장, 영화관 등 상업 공간에서도 상영될 예정이다. 찰스 3세와 커밀라 왕비가 같이 치르는 이 대관식은 영국에서 70년 만에 열리는 행사로, 캔터베리 대주교가 주재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