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포광산 주지, 싱윈법사 추모 중국 답방…"양안 교류 촉진"

잦아진 인적 왕래…양안 교류 확대될지 관심

대만 포광산(佛光山) 주지가 중국을 방문,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발전과 교류 촉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고 중국대만망 등 중화권 매체가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불광사 주지 신바오 스님 일행이 전날 베이징에서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쑹타오 주임을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신바오 스님은 중국이 지난달 입적한 싱윈법사를 추모한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한 뒤 "싱윈법사는 생전 양안의 조화로운 발전과 교류를 중시했다"며 "포광산은 그의 유지를 받들어 양안 관계의 평화적 발전과 교류 촉진, 민족 부흥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쑹 주임은 양안 교류에 기여한 싱윈법사의 공로를 높이 평가한 뒤 "신바오 스님의 중국 방문은 포광산이 양안 관계의 평화적 발전과 교류 협력을 확고하게 지지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양안 교류와 협력, 중화민족 부흥, 평화 통일을 위해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방중은 중국이 싱윈법사를 추모한 데 대한 답례 차원에서 이뤄졌다.

싱윈법사는 지난달 5일 입적했으며, 중국은 포광산의 초청으로 조문단을 꾸렸으나 대만 당국이 조문단에 포함된 12명의 공무원이 사전 신청 절차를 밟지 않았다며 입국을 불허했다.

중국 조문단은 지난달 12일 싱윈법사가 과거 몸담았던 포광산의 조정(祖庭) 사찰인 장쑤성 이씽 다줴쓰(大覺寺)에서 싱윈법사를 추모하고 신바오 스님과 영상 통화로 애도를 표했다.
앞서 상하이시 대표단이 타이베이시의 초청으로 지난달 18일 대만을 방문, 등불축제에 참석하고 문화시설 등을 둘러보고 사흘 뒤 귀국했다.

중국 공무원 대표단이 대만을 방문한 것은 코로나19 발생과 국경 폐쇄로 인적 왕래가 중단된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또 대만 야당인 국민당 샤리옌 부주석이 이끄는 대표단이 지난달 초 중국을 방문, 서열 4위인 왕후닝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등을 만났다. 이런 점으로 미뤄 중국이 무력 통일 가능성을 거론하고, 이에 맞선 대만이 미국과 경제·군사적으로 밀착하면서 양안이 팽팽한 긴장 관계를 유지하지만, 민간 인적 왕래와 경제 협력이 재개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중국은 대만산 농산물 수입 금지 조처를 해제하고, 양안 직항 항공노선의 완전한 재개도 대만에 요구하고 있다.

중국 사회과학원 대만연구소 천구이칭 부연구원은 "상하이 대표단의 대만 방문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양안 교류 회복의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