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 상반기 '녹지 쉼터'로 새단장

서울시 "숲과 그늘 갖춘 쾌적한 쉼터로 이용"
서울시는 상반기 중 서울광장을 나무와 꽃으로 둘러싸인 녹지 쉼터로 조성한다고 2일 밝혔다. 시는 서울광장의 잔디 외곽에 녹지대 748㎡를 조성하고 소나무 41그루와 초화류 등을 심어 '광장숲'으로 만들 계획이다.

한가운데 있는 잔디광장은 남겨둔다.

서울광장은 '책 읽는 서울광장', 문화공연, 거리응원 등 다양한 행사와 축제가 열리는 장소이지만 행사가 없는 평상시에는 커다란 빈터로 남아 있다. 게다가 주변에서 도로 소음과 매연이 유입되고 휴게시설이 부족한 탓에 시민이 머무르는 곳이 아닌 통행로로 주로 이용됐다.

2004년 조성된 잔디광장도 그늘과 편의시설이 부족하고 차도와 인접해 구조상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는 문제가 지속해서 제기됐다.

시 관계자는 "서울광장에 조성될 녹지대는 차도와 광장 사이의 완충지가 돼 자동차 매연과 소음에 무방비로 노출된 광장 이용자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종대로 사람숲길'과 이어지는 나무와 꽃길이 직장인과 나들이객, 상인들에게 생기와 활력을 되찾아주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는 많은 시민이 서울광장의 변화를 기대하는 점을 고려해 광장숲 조성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가 작년 8∼9월 서울시민 1천860명을 대상으로 '광화문광장에 대한 인식 조사'를 하면서 '서울광장의 휴식공간으로의 변화'에 관해 의견을 물었더니 80% 이상이 찬성한다는 의견을 냈다. 찬성 이유로는 '공원 기능 확대로 시민 이용이 증대될 것'이라는 답변이 50% 이상으로 가장 많았다.

시는 이번 녹지대 조성에 대한 시민 호응도를 지켜본 뒤 누구나 편하게 쉴 수 있는 생활공간을 만든다는 목표로 광장숲 확대 조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나아가 광화문광장에서 세종대로 사람숲길로 이어지는 녹지축과 연계해 역사문화 장소로서의 상징성을 살리면서 도시여건 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활용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