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 심하면 의외의 질병까지…'깜짝' 연구 결과 [건강!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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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무호흡증과 제2형 당뇨병 간 상관관계수면무호흡증 증상이 심한 사람은 당뇨병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일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에 따르면 신철 인간유전체연구소장 연구팀이 중장년층의 수면무호흡증과 제2형 당뇨병 발생 간 상관관계를 확인했다.코골이가 심해지면 수면무호흡증으로 발전할 수 있는데, 잠을 잘 때 숨을 쉬지 못하는 현상이 수면무호흡증에 해당한다.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숙면을 취할 수 없게 돼, 낮에 졸리고 피곤하게 된다.
이번 연구는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주관하는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KoGES)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49~79세 성인남녀 1216명을 8년간 관찰한 데이터를 사용했다. 이들은 연구 대상자들을 각각 정상군, 경증도 수면무호흡군, 중등도 이상 수면무호흡군으로 분류했다.그 결과, 중등도 이상 수면무호흡군 143명은 정상군 717명에 비해 제2형 당뇨병 발병위험이 1.5배 높았다.
신 연구소장은 "한국인을 대상으로는 처음 이뤄진 대규모 추적연구였다"며 "수면무호흡증 치료가 제2형 당뇨를 예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수면무호흡증이 제2형 당뇨의 발생의 잠재적인 위험요인이며 수면무호흡증의 치료가 제2형 당뇨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것"이라면서 "향후 양압기를 이용한 중등도 이상의 수면무호흡증의 치료 효과에 대해 좀 더 심도 있는 연구의 필요성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한편 이번 연구에 사용된 안산 지역의 코호트 데이터는 2001년부터 현재까지 수집되고 있다. 고려대학교 인간유전체연구소는 안산 및 안성 지역 연구를 담당하고 있으며, 당뇨병 외에 치매, 고혈압 등 타 만성질환 연구도 진행 중이다.
이번 연구는 유럽호흡기학회(European Respirator Society) 학술지 'ERJ Open Research'에 최근 게재됐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