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부는 바이오 IPO…이달 잇따라 증시 '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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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바이오메딕스 등 IPO 나서국내 바이오 기업이 이달 연이어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중소형 공모주에서 시작된 투자 열기가 바이오 기업으로 확산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중소형 공모주 열기 확산 기대
바이오인프라 상장 첫날 하한가
일각 "투심 회복 단정할 수 없어"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달 에스바이오메딕스와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 등 공모 절차를 진행한다.에스바이오메딕스는 오는 8~9일 기관 수요예측에 나선다. 줄기세포 기반 의약품 개발 기업이다. 희망 공모가는 1만6000~1만8000원을 제시했다. 예상 시가총액은 1760억~1980억원이다.
이어 차세대 면역 치료제 개발업체인 지아이이노베이션이 등판한다. 15~16일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한때 1조원이 넘는 기업가치에 도전할 후보로 꼽힌 곳이지만, 시장 상황을 감안해 기업가치 눈높이를 낮췄다. 희망 공모가는 1만6000~2만1000원, 예상 시가총액은 3521억~4621억원이다.
이들 외에도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는 바이오 기업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신약 개발사 엔솔바이오사이언스, 바이오기기 제조사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 등은 지난달 한국거래소에 각각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바이오 섹터는 지난해 IPO 시장에서 투자자의 관심을 받지 못한 대표적 업종이다. 지난해 애드바이오텍을 시작으로 바이오 기업 11곳이 상장했는데 성적이 좋지 않았다.
분위기가 바뀐 건 올해 바이오 IPO 첫 주자로 나선 바이오인프라가 모처럼 흥행에 성공하면서다. 바이오인프라는 기관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595 대 1, 일반청약에서 1035 대 1을 확보했다. 연초 중소형 공모주를 중심으로 투자 심리가 되살아난 점도 예비 IPO 기업과 주관사의 기대를 키운 요인이다.
일각에선 아직 바이오 기업을 향한 투자 심리가 되살아난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바이오인프라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이 급등락을 보인 점도 후발 주자들에는 부담이다. 이날 코스닥에 상장한 바이오인프라는 시초가가 공모가(2만1000원) 대비 100% 상승한 4만2000원에 형성됐으나 장 시작 직후 급락해 주가는 하한가까지 떨어지며 2만9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