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값 3주째 낙폭 둔화…급매 다 팔리자 '꿈틀'

부동산원 주간 가격동향

서울 -0.24%로 내림폭 줄어
송파 일부단지선 상승 거래도
이달 규제완화 효과 주목
전국 아파트값 낙폭이 3주 연속 둔화했다. 서울 주요 단지에서 일부 상승 거래가 발생하며 아파트값 내림세가 주춤하고 있다. 이달부터 다주택자도 주택담보대출이 허용되는 등 각종 부동산 규제 완화책이 시행되는 만큼 숨 고르기 양상이 이어질지 관심을 끈다.

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 주(27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34%로, 전주(-0.38%) 대비 낙폭이 줄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도 전주 -0.26%에서 -0.24%로 내림폭이 축소됐다.

선호도가 높은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하향 곡선이 완만해지고 있다. 작년 말부터 급매가 빠른 속도로 팔리고 있는 송파구가 대표적이다. 송파구는 0.02% 떨어져 전주(-0.13%)보다 낙폭이 크게 줄었다.

잠실 리센츠 전용면적 84㎡는 19억원대 매물이 소진된 뒤 20억원대 매매 계약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0억5000만원, 21억4000만원 등에 실거래가 이뤄졌다. 잠실 주공5단지 전용 82㎡도 지난달 매매가격이 25억원 선까지 반등했다. 이 단지는 한때 신고가 32억7880만원(2021년 11월)을 기록했지만 지난 1월 초 21억7500만원짜리 급매가 거래될 정도로 내림세가 두드러졌다.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중 강남구(-0.22%→-0.14%)도 하락폭이 축소됐다. 상대적으로 매도세가 적은 서초구(-0.07%→-0.09%)는 낙폭이 소폭 확대됐다. 금천구(-0.49%), 동작구(-0.49%), 강서구(-0.43%), 구로구(-0.33%) 등도 비교적 하락세가 컸다. 경기와 인천은 각각 -0.47%, -0.36%를 나타내며 전주보다 낙폭을 좁혔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가격 상승세가 나타난 단지도 있지만 여전히 매수·매도 희망 가격 간 격차가 좁혀지지 않는다”며 “급매물 위주의 거래가 진행되는 가운데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셋값도 0.54% 내리면서 전주(-0.63%) 대비 하락폭이 축소됐다. 서울은 0.70% 내리면서 전주(0.81%) 대비 하락폭이 줄었다.강북구(-0.90%)와 광진구(-0.90%), 성동구(-0.83%) 등은 대단지 위주로 내림세를 보였다. 개포 재건축 단지들의 입주 영향으로 강남구(-0.99%)의 하락세도 이어졌다.

수도권(-0.85%→-0.70%)과 지방(-0.43%→-0.39%)은 낙폭이 둔화됐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