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10일 WBC 한일전서 시구 검토…시합도 관전"

교도통신 "스포츠 진흥이 목적…외교적 의미 없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0일 도쿄돔에서 열리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일전에서 시구하는 쪽으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2일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시구 이후 시합도 관전할 예정이다.

기시다 총리의 WBC 시구 일자는 국회 일정 등을 고려해 결정됐으며, 일본의 첫 경기인 9일 중국전에서는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이 시구자로 나서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기시다 총리의 한일전 시구는 스포츠 진흥이 목적이며, 한일 관계 개선 등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징용 배상 문제 해결에는 시간이 걸린다"며 "우호 분위기 연출은 시기상조이며, 외교적 의미는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기시다 총리가 관중석에서 열전을 지켜보다 박수를 보내면 친선 메시지로 비칠 가능성이 있다고 교도통신은 짚었다.

기시다 총리는 고교 시절 야구부 활동을 했고, 지역구인 히로시마에 홈구장이 있는 프로야구팀 '히로시마 카프'의 열정적인 팬이다. 그는 2016년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를 알리기 위해 히로시마 카프 경기에서 시구한 적이 있다.

한국은 도쿄돔에서 9일 호주, 10일 일본, 12일 체코, 13일 중국과 WBC 1라운드 B조 경기를 펼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