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내리면 죽는다"…보험사도 대출금리 인하 가세

주요 보험사, 이달 대출금리 인하 추진
카드사도 1~2%p 카드론 금리 인하
2금융권 "수익보전 위한 대안 없어"



약탈자 취급을 받는 건 은행뿐만이 아닙니다. 고금리 이자로 눈총을 받던 카드사에 이어 보험사들까지도 금융권 분위기를 의식해 대출금리 인하에 동참하기로 했습니다.

이어서 장슬기 기자입니다.

연일 이어지는 금융사 때리기에 보험사도 '백기'를 들었습니다.

삼성화재를 비롯한 주요 보험사들은 이달 주택담보대출과 보험계약대출 등 취급하고 있는 대출상품의 금리 인하를 추진 중입니다.

주 상품인 보험료의 경우엔 보험요율과 사업비, 손해율까지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은 만큼 일괄적인 인하가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주택담보대출이나 약관대출, 신용대출과 같은 대출상품 금리는 조정해 금융권 분위기에 동참하겠다는 겁니다.

올 1월 기준 국내 보험사의 금리연동형 약관대출 평균금리는 연 4.5%,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연 5.9%로 은행보다 소폭 높은 수준입니다.

앞서 카드사들도 당국의 금리 인하 압박이 이어지자, 최고 연 16%대였던 카드론 평균금리를 약 1~2%p 가량 낮추기로 했습니다. 다만 업계에선 은행과 달리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대출을 취급하는 2금융권 특성상 시장금리와 역행해 무리하게 금리를 내리는 것이 쉽지 않다는 볼멘소리도 나옵니다.

특히 카드사나 저축은행의 경우 '이자 장사'말고는 수익을 낼 수 있는 뾰족한 사업수단이 없는 것도 한계로 꼽힙니다.

[금융권 관계자 : 카드론 현금서비스에서 순익이 줄어드는 것만큼 다른 데에서 보충할 수 있느냐를 봤을 때, 다른 쪽 뭐가 있을 까 찾아봐도 거기서 이익이 줄어드는 것 만큼 솔직히 없어요.]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자, 당국의 과도한 개입이 오히려 국내 금융사들의 경쟁력을 낮춘다는 지적까지도 제기됩니다.

[김상봉 한성대 교수 : 우리나라 금융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이유가 사실은 정치와 관치 때문에 그렇거든요. 계속 규제를 하고 풀었다가 다시 규제를 하고 풀었다가 이러다보니 다른 경쟁력을 갖출 수가 없는거죠.]

당국의 입김으로 당장 금융소비자들은 이자 절감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되지만, 건전성과 수익성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금융사들의 시름은 보다 깊어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영, CG : 신현호
장슬기기자 jsk9831@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