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프로포폴 투약' 병원 만류 정황 포착…"많이 하면 안돼"
입력
수정
유아인, 프로포폴 2년 동안 100회 이상 투약배우 유아인의 프로포폴 상습 투약에 의료진도 만류한 정황이 드러났다.
소속사 측 "유아인, '바늘 공포증' 있어"
MBC는 2일 유아인의 진료를 담당했던 병원장이 "너무 많은 수면 마취를 하면 안 된다", "병원을 옮겨 다니면 안 된다"면서 주의를 주는 듯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병원을 옮겨 다니며 잦은 프로포폴 투약을 한 유아인에게 의료진이 우려를 표했다는 정황이 확인된 것.앞서 식품의약안전처는 지난해 말, 유아인이 2021년 한 해 동안 프로포폴을 총 73회 투약했다는 기록을 확보에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지난해 기록까지 더하면 투약 회수는 100차례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아인이 간단한 시술에도 통증을 과장하는 방식으로 수면 마취를 요구해 프로포폴을 투약한 것이 아닌지 조사 중이다.
경찰은 지난 5일 미국 여행을 위해 출국했던 유아인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자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해 소변과 모발을 확보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정밀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 결과 소변에서는 대마 성분이, 모발에서는 코카인과 케타민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전해졌다.소변 검사에서는 일주일 안에 투약한 마약류를, 모발에서는 1년 이내 투약한 마약류 대부분을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 결과가 알려진 후 유아인이 최근 1년 이내에 총 4종류의 마약을 투약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코카인은 중독성과 환각성이 강해 필로폰, 헤로인과 함께 3대 마약으로 불린다. 케타민은 프로포폴과 함께 마취제로 주로 쓰인다.
유아인 측 관계자는 프로포폴 투약과 관련해 "유아인이 '바늘 공포증'이 있어서 수면 마취를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케타민 역시 수면 마취, 의료용 목적이었을 것이라는 설명을 전했다.다만 코카인에 대해선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경찰은 유아인의 휴대전화에서 확보한 지난 8년간 문자메시지 46만여 건을 분석하는 등, 구체적인 마약 구입과 투약 경로를 조사 중이다. 이와 함께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한편, 이달 안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