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당한 학생 3명 중 1명, 피해 알려도 해결 안돼"

학교폭력 고발 메시지를 담은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고데기 학폭으로 인해 주인공 문동은(송혜교 분)의 몸에 남은 화상 자국. / 사진=넷플릭스
학교폭력 피해를 본 학생 3명 가운데 1명은 피해 사실을 주변에 알려도 해결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교육개발원의 '2022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언어폭력을 당한 사실을 주변에 알리거나 신고한 학생(3만9396명) 가운데 35.3%(1만3889명)가 해결되지 않았다. 해결되지 않았다는 응답 비율은 해결됐다(41.1%)고 답한 비율보다 낮았다. 여전히 3명 중 1명꼴로 피해 사실을 알려도 언어폭력 피해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언어폭력만큼은 아니지만 다른 학폭 유형에서도 피해 사실을 주변에 알려도 3건 중 1건꼴로 해결되지 않았다. 금품갈취의 미해결 비율은 33%, 성폭력은 32.8%, 스토킹은 32.6%였다. 이 밖에 △사이버폭력 31.6% △집단따돌림 29.4% △신체 폭력 28.9% △강요 27.2% 등 학생이 피해를 당했다고 호소해도 해결되지 않은 비율이 20%대에 달했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교에선 언어폭력(36.5%) 미해결 비율이 가장 높았다. 중학교는 성폭력(31.8%), 고등학교는 금품갈취(37.2%)의 피해 사실을 알려도 해결되지 않았다.

학폭 피해를 본 경험이 있는 학생 중 피해 사실을 알린 학생은 90.8%였다. 초등학교가 89.9%로 가장 낮았다. 중학교 93.0%, 고등학교 95.0% 등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피해 사실을 알리는 경향이 두드러졌다.하지만 피해 사실을 알린 후 도움을 받았다는 응답은 고등학교에서 가장 낮았다. 피해 사실을 알린 후 도움받은 정도를 5점 만점으로 조사한 결과 초등학생은 평균 3.57점, 중학교는 3.59점으로 나타났으나 고등학교는 3.35점에 불과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