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조 매물 폭탄?…'이더리움 상하이' 투자 전략은 [블록체인 Web 3.0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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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앞으로 다가온 '이더리움 상하이 업그레이드'이더리움(Ethereum, ETH) 네트워크 검증자들의 스테이킹(예치) 물량 인출을 지원하는 '상하이 업그레이드(EIP-4895)'가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35조 매물 폭탄?…"블록당 인출 제한으로 매도 압력 완화"
적금에서 예금으로의 대전환…"'상하이의 봄' 피어날 것"
이번 업데이트가 적용되면 이더리움의 거래 검증 시스템인 '비콘체인'에 노드 운영자들이 스테이킹한 ETH 토큰을 인출할 수 있게 됩니다. 즉 이들 토큰이 시장에 풀리게 되면서 이더리움의 수요와 공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에 상하이 업그레이드는 최근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35조 매물 폭탄?…"블록당 인출 제한으로 매도 압력 완화"
지난해 9월 이뤄진 지분증명(PoS)으로의 전환 '머지(Merge) 업그레이드'를 차근차근 준비하던 이더리움 생태계는 일찍이 2020년 12월부터 비콘체인을 통해 노드 운영을 위한 스테이커들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스테이킹 수익과 원금을 인출하지 못하는 상황이었음에도 상당히 많은 투자자들이 비콘체인에 자산을 맡겼습니다.이렇게 모인 1650만 개(약 35조 원 상당)의 이더리움을 인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업데이트가 바로 상하이 업그레이드인 것입니다. 단순하게 보면 현재 유통량의 14% 규모인 1650만 ETH가 시장에 풀릴 수 있게 되는 거죠. 이에 일부 투자자들은 이더리움에 대한 매도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치기도 했습니다.하지만 이더리움 개발자들도 이런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이번 업그레이드가 완료되면 비콘체인에 스테이킹된 이더리움을 인출할 수 있는 것은 맞지만, 블록당 인출이 제한되면서 순간적으로 매도 압력이 증가할 가능성은 막혔습니다. 일종의 안전장치인 셈이죠.블록당 인출은 16개로 제한됩니다. 네트워크는 인출을 신청한 검증자의 내역을 확인하고, 기준을 충족하면 블록 출금 목록에 추가 시킵니다. 이 과정은 16개의 인출 요청이 발생하거나 1만6384개에 달하는 최대 밸리데이터(비콘체인 노드 운영자)를 모두 검사할 때까지 계속 진행됩니다. 이를 완전히 마치기까지 정확히 얼마의 시간이 소요될지도 알 수 없는 거죠.밸리데이터 전체 인출의 경우, 6.4분마다 발생하는 비콘체인 에포크(Epoch) 당 7개의 밸리데이터로 제한됩니다. 하루 최대 1575개의 인출만 처리될 수 있는 거죠.
밸리데이터가 자신이 스테이킹한 이더리움 전체 물량의 인출을 신청하더라도 완전한 검증이 종료되기까지는 256 에포크, 즉 최대 27시간에 달하는 대기 시간이 필요합니다.업계 관계자들도 상하이 업그레이드로 인한 이더리움의 매도 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디지털자산 투자사 아르카(Arca)의 닉 호츠 리서치 부사장은 "스테이커들이 이더리움 인출을 원하더라도 대기열을 견뎌야 한다"라며 "업그레이드 이후 한 달간 스테이킹 된 이더리움 총량의 10%만 풀에서 인출될 수 있으며, 이마저도 새로운 스테이커들의 유입으로 인해 상쇄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아르카나(Arcana)의 폭 웰리스 최고경영자(CEO)도 "이더리움의 가격 추이는 장기적 전망에 달려있다"라며 "스테이커들이 계속 이더리움을 인출하고 네트워크 검증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면 약세가 될 것이지만, 상하이 이후에도 이더리움 스테이킹 비율이 계속 증가한다면 결국 긍정적인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적금에서 예금으로의 대전환…"'상하이의 봄' 피어날 것"
더불어 다수의 전문가들은 이번 상하이 업데이트로 이더리움 생태계에 대한 신뢰가 더욱 강해지면서 신규 진입자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기업 쟁글은 '상하이의 봄, 개화하는 스테이킹 유동화' 보고서를 통해 이번 상하이 업그레이드로 대 예금 시대 전환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죠.
쟁글은 "상하이 업그레이드는 이더리움 스테이킹의 구조가 적금 상품에서 예금 상품으로 전환되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라며 "예금 상품 전환 후에도 매력적인 이율을 제공할 것이라 예상되기 때문에 더 많은 유동화 스테이킹 플랫폼(LSD)들의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현재 리도파이낸스(Lido Finance, LDO)가 상당 부분 점유하고 있는 이더리움 유동성 스테이킹 시장의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실제 리도파이낸스는 지난해 12월 버전2(V2) 업그레이드를 필두로 탈중앙화 체질 개선 등에 힘을 쓰고 있습니다. 다가올 점유율 전쟁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거죠.그러나 이로 인해 이더리움 생태계가 더욱 활성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쟁글은 "비 온 뒤 땅이 굳어진다는 속담처럼, 점유율 전쟁으로 검증인 레이어의 탈중앙성이 개선되고, 스테이킹 유동화가 이더리움 내 암호경제학적(Crypto Economic) 인프라로서 꽃 피우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인출 추가 기능으로 완성된 이더리움 스테이킹 시스템, 비용 감소로 개선되는 유동 스테이킹 프로토콜의 지속성, 과집중된 스테이킹 점유율의 구조적 개선 등으로 '상하이의 봄'이 피어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실제 온체인 분석 플랫폼 룩온체인(Lookonchain)에 따르면 트론(Tron, TRX)의 창립자 저스틴 선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약 15만 개의 이더리움(약 3150억 원 상당)을 리도파이낸스에 스테이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역시 상하이 업그레이드 이후 유동성 스테이킹 플랫폼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 것으로 풀이됩니다.
올해 1분기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이더리움 상하이 업그레이드', 과연 이더리움 생태계와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을까요. 독자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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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민 블루밍비트 기자 20min@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