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OTT 순위 뒤집혔다…티빙·쿠플 '진격'에 웨이브 '주춤'

한국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이용자를 분석한 결과 넷플릭스 '원톱'에 티빙과 쿠팡플레이, 웨이브가 '3파전'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1년 새 티빙과 쿠팡플레이 이용자는 늘었고 웨이브 이용자는 감소했다.
15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자사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를 통해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넷플릭스(1257만6954명)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주요 OTT 앱 중에서 사용자 수가 가장 많았다. 티빙(515만563명)·쿠팡플레이(439만1879명)·웨이브(401만1024명)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6월까지만 해도 넷플릭스에 이어 OTT 2위였던 웨이브는 최근 티빙과 쿠팡플레이에 모두 뒤처지며 최근엔 4위로 밀려났다. 웨이브가 티빙과 쿠팡플레이에 모두 밀린건 최근 1년 기준으로 지난 1월이 처음이다. 지난해 1월 3위였던 티빙은 2위로, 4위였던 쿠팡플레이는 SNL코리아의 선전에 힘입어 3위로 올랐다.

티빙이 국내 OTT 중 1위(넷플릭스 포함하면 2위로)로 올라서게 된 데에는 시즌과의 합병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티빙은 지난해 12월 1일 KT 시즌을 흡수합병하면서 MAU가 급등했다. 2022년 11월 430만명이던 MAU가 12월 489만명, 올해 1월엔 515만명으로 확대됐다. 오리지널 콘텐츠 ‘술꾼도시여자들 시즌2’를 공개한 이후 오픈 전 대비 신규 설치 건수가 120% 이상 증가했다.

쿠팡플레이는 ‘SNL 코리아 시즌3’를 공개하고 MAU가 50만 명 가량 늘며 신규 설치자수도 증가했다. 디즈니플러스도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를 개봉하면서 전월 대비 6.9% 포인트 증가한 42.5%의 유입률을 기록했다. 웨이브는 지난해 11월 18일 ‘약한영웅 Class1’으로 11월 유입률이 전월대비 1.5% 포인트 증가한 27%에 그쳤다. 웨이브의 지난해 12월 유입률은 25%로 11월보다 줄었다.

분석 기간은 2022년 1월 1일부터 2023년 2월 19일까지로, 일평균 4000만 모바일 기기의 20억건 데이터(안드로이드, iOS 통합 데이터 기준)를 인공지능(AI) 알고리즘에 기반해 분석한 내용이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