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22 CAR-T 개발 美 카고, 시리즈A 2600억원 조달[이우상의 글로벌워치]

CD19 CAR-T 저항성 환자 대상
CD22 표적 CAR-T(키메릭항원수용체 T세포) 치료제의 임상 2상을 준비 중인 미국 신약벤처 카고테라퓨틱스가 2000억원이 넘는 투자금을 끌어모았다.

카고는 2일(현지시간) 2억달러(약 26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유치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전문 벤처캐피털(VC)인 서드락벤처스와 RTW인베스트먼트 등이 주도했다.카고는 크리스털 맥콜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팀이 개발한 CD22 CAR-T 치료제 후보물질을 기반으로 2021년 설립됐다. ‘킴리아’ ‘예스카타’ 등 기존에 출시된 CAR-T 치료제가 B세포 표면에 있는 CD19 항원과 결합한다면, CD22 CAR-T 치료제는 B세포 표면의 CD22 항원과 결합한다.

회사의 선도 후보물질은 ‘CRG-022’다. 환자 자신의 혈액을 채취해 만드는 자가 유래 치료제다. 지난달 회사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CRG-022는 B세포 림프종 환자 38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1상에서 객관적반응률(ORR) 68%, 완전관해율(CR) 53%를 보였다.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은 22.5개월이었으며, CR 달성 환자 20명 중 재발한 환자는 1명이었다.

업계는 이번 임상에 CD19 CAR-T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포함됐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하고 있다. 카고는 올해 하반기 CRG-022의 다기관 임상 2상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CD22 CAR-T, 뭐가 다른가

전문가가 보는 신약벤처들이 CD22 CAR-T를 개발하는 까닭은 크게 3가지다. 첫번째는 시장성이다. CD19 CAR-T 치료제 시장은 선두주자들이 이미 선점한 상태다. 선점뿐 아니라 선두주자들 사이에서도 선두과 하위 그룹이 나뉠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CAR-T 치료제 후발주자가 CD19 CAR-T를 개발해서는 기존 강자들 틈에 끼어들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둘째로 CD22 CAR-T는 고형암 CAR-T를 개발하기 앞서 기술력과 플랫폼을 입증하기 위한 가교로도 사용할 수 있다. 면역세포치료제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도준상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는 “신생기업은 생산능력을 포함한 기술력을 입증해야 하는데 혈액암이 아닌 고형암에 곧장 부딪치기는 부담이 크다”며 “CD19 만큼이나 B세포 림프종에서 명확한 표적인 CD22는 후발주자가 도전해기 꽤 좋은 목표”라고 말했다.카고는 임상 1상의 1차 평가지표로 CD22 CAR-T의 제조 성공률을 제시했다. 상업화의 걸림돌로 꼽히는 생산수율 문제를 가장 먼저 검증한 것이다. 등록한 41명 환자 중 40명의 혈액으로 CD22 CAR-T 치료제 제조에 성공했다.

세번째로는 CD22 CAR-T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적지 않다는 점을 들 수 있다. 2021년 미국 스탠포드대 연구팀이 ‘네이처’에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길리어드의 CD19 CAR-T 치료제 예스카타로 치료받은 환자 중 50%에게서 암이 재발됐다. 재발한 환자 약 62%는 CD19 발현이 크게 감소했거나 사라졌다. CD19 CAR-T 치료제가 표적하는 암항원이 B세포 표면에서 사라지면서 투약한 세포치료제의 효능이 무명무실해진 것이다. 도 교수는 “CD19 발현량이 CAR-T 치료 전부터 낮은 환자들도 상당수 있고, 항원소실로 인해 재발했을 때 CD22 CAR-T는 효과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임상 정보 사이트 클리니컬트라이얼즈에 따르면 CD19와 CD22를 동시 표적하는 이중 항원수용체 CAR-T를 포함한 CD22 CAR-T의 의뢰자 주도 임상(SIT)은 이날 기준 36개(중지된 임상 제외)다. 이 중 중국 병원 또는 기업에서 진행하고 있는 임상이 33개(91.6%)로 중국에서의 CD22 CAR-T 치료제 연구가 활발한 상황이다.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이 기사는 바이오·제약·헬스케어 전문 사이트 <한경 BIO Insight>에 2023년 3월 3일 14시 16분 게재됐습니다.